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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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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슈뢰딩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2회 작성일 17-05-17 01:24

본문

그리자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자

손끝으로 STM같이 그리자

 

동그라미를 그리자

동그라미의 깎이지 않았거나

너무 많이 깎여 면이 되어버린 곳을

충분히 만지자

충분히 만지고 만져서

동그라미의 매끈한 면을 그리자

울퉁불퉁하고 거친 면을 그리자

 

만지자

지문이 닳고 닳도록 비벼보자

혓바닥을 갖다대어보자

수 많은 돌기로 더듬어보자

입에 넣고 우물거려보자

 

그리고 만진 것들을 모두 버리자

눈을 감고 천천히 버리자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땅바닥에 내꼰져버리고

침 뱉듯이 뱉어버리자

 

이제부터 가장 반듯한 동그라미를 그리겠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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