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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5月 1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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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1회 작성일 17-05-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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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511

 

 

     맑았다.

     어머님께 전화했다. 동네에 어버이날이라고 잔치했나 보다. 근데, 잔치가 끝나는 시점에 지리 댁이라 하시는데 나는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죽었다며 말씀하신다. 어머님 말씀을 계속 듣고 있으니까 와! 너랑 학교 같이 다녔잖아! *이라고, ! 그러고 보니까 알겠다. 어머님은 택호를 쓰시니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다. 올해 여든여섯이라 했다. 두 번째 개가하시어 그렇게 어렵게 살다 가셨다고 했다. 하지만, 딸들이 또 그렇게 마지막을 잘했다는데 죽어서 잘하면 뭐하겠냐는 말씀이었다. 동네에서도 떠들썩했다고 하신다. 나는 어머님 말씀을 듣고 죄인처럼 느꼈다. 어머님은 뒷일도 어떻게 하라며 여러 말씀을 이었다. 돈이 있으면 뭐가 어렵겠냐는 말씀이었다. 돈이 있어도 무엇이든 검소하게 하라는 말씀에 마음이 꽤 아팠다.

     경산 문인협회에 단오제 시화작품전 행사를 위한 글을 투고했다.

     울진에 더치공장을 운영하시는 이 사장님으로부터 커피 주문을 받았다. 내일 볶으면 내일 택배 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만, 안되면 월요일 보내기로 했다.

     저녁 때, 아내로부터 문자가 왔다. 조감도에 시조 시인 민병* 선생의 사모님이신가 보다. 나의 책 확성기 1, 2’를 사가져 가셨다고 했다. 사모님은 자* 학교 교장 선생님이신데 가끔 카페에 오시기도 하며 전에 자*학교 학생 몇 명을 커피 교육을 한 바 있어 연이 있다. 이번 주 토요일 청도에 가족 시조 낭송축제가 있으니 오라는 부탁을 받았나 보다.

     생두 블루마운틴 두 백 내려왔다. 준과 찬이가 일을 도왔다.

 

     재스민 / 鵲巢

 

     수수꽃다리는 재스민을 좋아한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꽃을 보는 것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준비다 내일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미리 상처를 새긴다 그러므로 수수꽃다리는 재스민의 상처를 좋아한다 상처는 카본처럼 눈이 있다 눈은 맑고 곱고 티 없는 수수꽃다리에 달라붙기도 하다가 나무처럼 별을 향한 손을 내민다 그 눈은 어리고 까맣지만, 순종처럼 이끌려 뗄 수 없다 눈을 나비처럼 씹으면 재스민은 역사의 피로 물든다 수천 년이 하루처럼 지나가고 하루가 수천 년 담은 꽃잎으로 핀다 조선의 성군 세종은 재스민을 너무 좋아한 임금이었다 재스민을 보아도 그 꽃향기를 모르는 백성을 어여삐 여겨 직접 눈을 만들기도 했다 훗날 주 보따리는 동분서주하여 눈을 알렸다 눈의 체계는 선생이 피운 최초의 재스민이었다 수수꽃다리가 재스민을 보면서 그 향에 심취하는 것은 상처처럼 지나간 선각자의 애써 피운 눈이었다 재스민은 오늘도 밝게 웃는다 나는 카페를 보면서 재스민을 늘 곁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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