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5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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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5月 12日
흐렸다. 간혹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았다.
점심때였다. 채 선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점심 함께했으면 하는 전화였다. 본점에서 가까운 보쌈집에서 먹었다. 본점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여러 말씀을 나누다가 1시쯤에 가셨다. 어제였지 싶다. 시집간 딸애와 함께 팔공산 어느 카페에 다녀오셨다고 했다. 그 카페는 드립을 주전자로 하지 않고 어떤 수도꼭지 모양으로 물이 자동으로 내려온다고 했다. 바 밑에다가 보일러를 장착해서 서버와 드리퍼를 놓고 수도꼭지 틀 듯 꼭지를 틀면 물이 나온다. 이 시스템은 편하기는 하겠지만, 맛을 제대로 우리기에는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진량에 사시는 시인 김**님께서 전화가 왔다. 시조 시인 제갈**선생님과 식사 한 끼하고 조감도에 커피 한 잔 마시러 간다는 인사였다. 채 선생과 대화가 끝나자마자 곧장 조감도에 향했다. 오늘, 날이 꽤 흐려 손님이 꽤 오신다. 제갈** 선생님께 인사드리자,(전에 선생의 시집을 사다 놓은 것이 있어 사인을 받았다. 선생은 경산 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문학 행사에 시 강좌를 맡았다. 시민회관에서 한다고 했다. 시간이 괜찮으면 강좌를 듣고 싶었지만, 여의치 못해 들을 수 없었다.) 곧장 주방에서 일해야 했다. 갑자기 단체 손님이 밀려와서 주방은 아주 난장판이었다. 내가 드립을 맡고 점장 배 선생은 계산대 보며 주문을 받고 메뉴를 만들었다. 부건 군도 메뉴를 했으며 다빈이는 서빙을 했다. 몇몇 손님이 나가자 테이블 정리를 해야 했으며 설거지를 했다.
오후 3시, 청도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피베리 / 鵲巢
보리가 옷을 입은 겉보리 같다 한 짝을 잃은 신발처럼 온전한 한 짝, 세상 모든 슬픔을 안은 듯 골 깊이 파였다 허공의 바람을 쐬면서 익어가는 시절, 달빛을 그리며 꾹 다문 입술처럼 땅바닥만 바라보는 것도 창 같은 햇볕을 잊는 것이었다 수없이 많은 손이 오가는 삶을 보며 굳어 가는 것은 수없이 많은 손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여기는 이슬람의 성지, 이차돈이 뿌린 흰 피처럼 바람이 남기고 간 신열을 혼자 끙끙 앓다가 붉게 피운 고독이었다 온전한 예언자를 잃은 것처럼 결국 그 예언자를 찾을 순 없듯이 꾹 다문 입술로 주름을 만드는 것이었다 고장 난 구름처럼 얼룩을 지우며 온전한 구름을 걷어낸 태양처럼 결국 하나를 잃은 눈이었다 인류 최초의 인간 곱슬머리가 입맛 다시다가 백인에게 넘긴 심각한 카페인이었다 채처럼 빠져나간 x-man이었다
*피베리: 하나의 체리 안에 두 개가 아닌 한 개의 생두가 들어 있는 커피콩을 말한다.
커피 / 鵲巢
하얗게 피 흘리며 순국하는 꽃은 없었다 알알 볶은 커피는 모두 흰 꽃의 자식이다 성지처럼 오가는 카페에 하나의 종교를 택하며 바라보는 것은 실례다 자주 오시는 단골손님 흑인은 아메리카노만 주문한다 그가 이슬람인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 나갈 때 인사는 늘 손 흔들며 간다 여기는 이국, 그는 나가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손 흔들며 나가는 그를 보면서 자꾸 어머니가 생각나는 것은 어머니는 불교 신봉자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커피를 드시지 못한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메뉴는 팥빙수 하나뿐이다 숟가락을 놓고 팥빙수를 보았을 때, 비구니 스님이 카페 오셔 팥빙수 드시는 모습을 보았다 메카와 다를 바 없는 이슬람의 음료, 뿌리칠 수 없는 이 중독성, 잔은 점점 더럽고 혼탁한 손때만 자꾸 겹친다 그러면서도 커피를 잊지 못한 이 떨리는 손은 이차돈이 보면 뭐라 할까? 멱처럼 한 치 머뭇거림 없이 바친 씨앗이 화장터 같지만, 뜨거운 열기에 고로를 얼마나 달구어야 검게 탄 음료가 되느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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