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4月 23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鵲巢日記 17年 04月 23日
맑았다.
본부에서 이것저것 읽으며 쉬었다. 오후 5시쯤 조감도에서 조회했다. 이번 주 화요일 저녁 7시, 음악회가 있으니 지인 한 분 이상은 초대하자는 얘기를 했다. 평상시에는 친구도 많은 사람도 무슨 행사를 치르려고 하면 친구가 없다. 효주, 다빈, 부건이는 모두 친구가 없다며 한마디씩 한다.
문지사에서 낸 시집과 문학동네에서 낸 시집 한 권씩 읽었다. 시는 비유라고 하지만, 머리를 깨치는 그런 시는 없다. 모두 시인의 독백 같은 시였다. 그러고 보면 모 시집을 출간하는 출판사는 젊은 시인을 발탁하는데 적지 않은 노력도 시의 어떤 돌출적인 미감을 찾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나란히 앉은 연탄 / 鵲巢
따뜻한 연탄은 하루를 말끔하게 씻는다 연탄 둘레에 앉아 낮은 음부를 읽을 때면 세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토네이도에 가까운 몰입에 들어간다 높은 음부는 낮은 음부의 배꼽 위와 같다 마치 걷는 토끼처럼 낮은 신발을 보듬는다 걷다가 진흙에 묻은 곰 발바닥은 물 위를 걷는 것과 같다 운명으로 치자면 마늘과 쑥 같은 것 달을 향한 열 손가락은 춤을 춘다 분홍 나막신은 구름을 몰며 하얗게 바람 불어오라! 다시, 다시 춤을 춘다 악보에 없는 차이콥스키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운다 지휘봉처럼 너는 웃었지만, 활활 불붙는 하루 열기는 온전히 받아준다 두 손 씻고 두 눈 닦고 맑은 귀로 듣는 연탄, 나란히 앉아 하루는 따뜻하다 깊고 우묵한 주름이 펴지고 날아가는 새에 얼굴을 묻고 겨울 온도를 잊은 듯 흑ㆍ백을 논하는 자리 음부, 연탄은 따뜻하다
심각한 연탄 / 鵲巢
높은 곳을 향한 별빛이 그리워 때로는 낮게 깐 검은 음부에 집착한다 낮은 음부는 현수막처럼 서서 앞을 내보다는 자세로 순서를 제시한다 마치 거꾸로 가는 시계처럼 옮겨 앉는 입술을 본다 테이블에 올려놓은 각종 음식처럼 종이컵에 따라놓은 고도의 음료 꼬냐라든가 100년산 포도주와 같은 연탄을 음미하면서 아래에서 위로 흐른다 임원이 선출되고 박수를 받고 음부의 안쪽 질서를 다독였다 심각한 연탄으로 새긴 음부는 서로서로 보며 꼬냐를 마셨다 붉은 꼬냐는 수건돌리기처럼 백지가 나돌았으며 그 백지를 맞춰오는 스트라이크처럼 한 사람씩 타격했다 홈런처럼 날아간 공감은 양반다리로 앉아 고개 숙인 불빛과 안경 낀 눈과 다리에 손을 얹은 큐브, 문틀 잡고 빠끔히 내다보는 맨발에 닿았다 어쩌면 국제시장보다 국제시장에 날아간 나비보다 울림은 커서 그 표현은 아끼지 않았다 의자에 턱을 괸 고양이처럼 꼬리를 축 널어 뜰인 방향으로 별빛은 위로 가슴에 앉았다 바깥은 깜깜하지만 안은 파도처럼 음부의 위치가 바뀌고 있었다 친교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