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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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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4회 작성일 23-01-0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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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鵲巢이**

 

 

    겨울은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다.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그러나 오늘은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늘 그랬듯이 아침에 어머니께 먼저 전화를 드렸다. 전화하기 전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 오늘은 어떤 욕설을 하실지, 그러나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지 목소리가 꽤 맑았다. 웃으시기까지 했다. 치매의 초기증상으로 감정의 기복도 들어간다고 어느 의사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 언뜻 스쳤다. 어제는 심한 욕설을 했고 어떤 말씀을 드렸는데 기어코 끝까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어떤 한 진실을 얘기하는데 무려 30여 분의 다른 말과 다른 내용을 듣기까지 그리고 어떤 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까지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요양등급을 받기까지, 사실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과 사실이 사실로 닿는 순간, 우울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온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사실은 사실로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은 사실로 더욱 공고히 못 박는 현실에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도 없었고 생각의 여지도 없이 많은 일을 장악해 버린다. 그저 하루를 대하는 일에 대해서 오늘은 어떤 큰 변화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요양등급 받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했는데 그리 쉽게 나올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요양원 원장이 나 많은 어른을 모셔가기 위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해서 나오는 등급이 아님을 말이다. 어떤 연기가 필요할 때는 굳이 해야 할 일도 있듯이 당시 어머니는 마냥 그런 줄 알았다.

    인간이 제일 하기 싫은 것이 청소와 운동이다. 카페 청소를 마치고 곧장 어머니께 가보았다. 집을 비우시고 또 어데 나가셨나 보다. 몇 가지 반찬을 만들고 어머니 좋아하시는 어묵탕도 끓여 놓았다. 국수를 조금 삶아 건져두었다. 이불을 걷고 빨랫감을 가방에 담았다. 집에서 두세 시간을 보내고 경산에 가기 위해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한 십여분 달렸을 것이다. 도로바닥에 몽키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을 순간 지나다가 차가 하는 소리와 차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갓길에 세워두고 확인해보니 타이어가 찢어졌는데 운행할 수 없어 삼성화재 서비스를 불러 경산까지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타이어 집 직원왈, 천만다행이라며 그나마 모하비라 큰 사고는 면한 것 같다는 말과 타이어를 뜯고 보니 휠까지 뚫고 차체까지 구멍을 냈다. 눈으로 보아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사고였다. 휠 전부를 교체할 수밖에 없는 일과 타이어는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나만 교환했다.

    내일이 걱정이다. 오전 영천 모 고등학교 기계 납품 일로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

    저녁에 세탁했다. 이불과 바지다. 전에도 무심코 통돌이에 넣다가 낭패를 본 사실이 있어 손으로 대충 문지르고 세탁기에 넣고 세탁했다. 어느 것은 색상이 전혀 없으시지 않은 것도 있고 또 어느 것은 지린내가 여전히 묻어오는 것도 있다. 들것에 담아 우선 써보기로 한다.

 

    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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