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1月 15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鵲巢日記 16年 11月 15日
맑았다.
오전, 한학촌, 대구 곽병원과 동원이 가게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대구 칠성시장에 주방 자재를 다루시는 유 사장님 만나 뵈었다. 요즘 장사가 좋지 않다며 하소연이다. 전에는 몇몇 손님이 물건을 보며 고르는 모습도 더러 볼 수 있었으나 오늘은 조용하다. 유 사장은 가게를 혼자서 본다. 예전은 몇 명의 직원이 있었다. 지금은 직원 없이 일하니 경비가 크게 덜 일은 없어 그나마 마음 편히 가게 운영한다. 바 숟가락과 숟가락 통 이외 자질구레한 물품을 샀다.
동원이는 무례한 손님에 관해 말했다. 저녁 시간 9시 넘기면 이제 술 드신 손님은 절대 받지 않기로 했나 보다. 단체손님이라면 모를까 몇몇 오시는 손님 열에 아홉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갖은 욕설은 기본이라 돈 몇 푼 더 벌겠다고 하루 일한 감정을 버릴 수는 없다. 이제는 마음을 추스르겠다며 얘기했다. 동원이는 그간 고생이 많았나 보다. 요즘 ‘화’를 다스리는 책을 읽는다며 한마디 했다.
오후 본점에서 커피 포장했다. 오 선생과 직원 홍 씨가 도왔다. 어제 볶은 커피 30K 물량이다. 오후, 울진에 택배 보냈다.
오후 2시 30분쯤에 아내 오 선생과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전에 채 선생과 함께 먹었던 곳이다. 압량 조감도 맞은편 ‘뜰안’이라는 곳인데 이 집 청국장이 꽤 맛있었다. 아내와 이것저것 대화하며 점심 먹고 나오는데 이 식당이 영화 ‘푸른 물고기’에 나오는 그 식당 같다며 얘기했더니 ‘초록 물고기’ 아니냐며 얘기한다. 그러고 보니 맞다. 하여튼, 조폭 두목 넘버 1 이었던가! 배우 문성근이었다. 백숙 한 그릇 했던 꼭 그 집 같았다. 마당은 자갈로 흩어놓은 데다가 가장자리에 심은 나무가 있고 집은 7, 80 년대 슬레이트 지붕 마감이라 아! 이러한 것은 참 오래간만에 본다. 안에 들어가면 서까래를 볼 수 있는데 각목을 썼다. 옛날 목수의 손때를 그대로 볼 수 있다. 바닥은 거친 시멘트며 식탁은 양철로 된 연탄을 넣을 수 있는 구멍 뻥 뚫은 원통이다. 밥값은 18,000원이다. 예전 같으면 밥값이 아까워 집에서 먹곤 했는데 이제 일이 바쁘고 처리할 것이 많아 그만 일에 묻히고 만다.
저녁 노자를 읽었다. 도덕경 18장에는 이러한 문장이 있다. 국가혼란國家昏亂 유충신有忠臣*이라는 말이다. 지금의 국가 현실을 보면 참 아득하다. 최 씨의 국정농단과 궁지에 몰린 이 나라 최고 지도자를 보면 말이다.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정말 살기 어렵다고 해도 7, 80년대가 좋았다며 얘기한 적 있다. 그만큼 어두웠으나 모르고 지나니 별 큰 걱정이 없었다. 세태가 바뀐 요즘 세상은 하루가 어떤 일이 생길지 자고 일어나면 일파만파인 정치로 서민의 마음만 불안케 했다. 불안한 가운데 어찌 일이 손이 잡힐까 말이다. 혼돈에 빠진 국가에 과연 충신은 누군가! 언론인가! 아니면 정치인인가! 다들 제 밥그릇 싸움에 무엇이라도 건질 게 없나 싶어 상대의 허점만 노리는 H 같다. 정말 걱정이다.
무엇이든 떠벌리며 헐뜯는 문화는 없애야 한다. 잘못이 있으면 검찰이 나서고 이를 정갈하게 보도하는 언론이 있으며 모두가 각자 일에 충실히 하는 사회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말이다. 하루가 속 시끄러운 날의 연속이니 아무래도 큰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늦은 저녁, 영화 '그물' 한 프로 보았다. 남과 북 분단국가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북한 한 어부의 삶은 먹고 살기 위한 고기잡이를 나선다. 배 모터가 그물에 걸리고 그만, 남한으로 배는 떠밀려오게 되었다. 남한의 정치적 모함에 곤욕을 치르는 주인공 남철우는 자유라는 허울 좋은 남한의 실정도 알 게 된다. 북한에 남은 가족 생각에 마음만 더욱 졸인다. 결국, 북한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북한에서도 마찬가지다. 갖은 신문을 받게 되는 주인공 어부 남철우다. 며칠 고역 끝에 집에 돌아오지만, 몸은 고문에 의해 망가진데다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기잡이 나서는 남철우, 하지만 북한 당국은 허용하지 않는다. 고집 끝에 길을 나서는 남철우, 북한 초소 경비병은 어부를 사살한다. 영화의 줄거리다.
영화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주인공 남철우는 어느 편도 설 수 없다. 아니 처음부터 어느 편도 아니었다. 오로지 단란한 가족의 가장이다. 이러한 단란한 가족도 정치적 모함은 피해갈 수 없었다. 영화는 남과 북의 대치상황을 그렸지만, 세계와 국가, 국가와 사회, 사회와 나를 확대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연 독립적 주체로 이 사회에 사는가 말이다. 각종 그물에 얽힌 물고기처럼 개인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는 스스로 짠 각종 그물에 얽매여 생존을 위한다지만, 진정 이것은 생존을 위한 사투란 말인가!
===============
각주]*道德經 16章
大道廢대도폐 有仁義유인의, 慧智出혜지출 有大僞유대의,
六親不和육친불화 有孝慈유효자, 國家昏亂국가혼란 有忠臣유충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