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0月 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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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0月 27日
아침에 비가 왔으나 오후는 흐리다가 맑았다. 북쪽 하늘은 먹구름이 상당히 많았는데 구름 틈새에 내리쬐는 빛은 장관을 이루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잠시 느꼈다.
9시 반쯤 사동에 도착했다. 주방에 들어가 뒤쪽 문을 열어본다. 고양이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은 비가 내려 고양이 가족이 있으려나, 하며 문 열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점장은 비 오는 날이면 비라도 피했으면 해서 어떤 상자를 갖다놓았는데 오늘은 이 상자 안에 모두 들어가 있다. 어미는 배꼼이 쳐다보기만 하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새끼 두 마리는 아직도 경계하는 눈빛으로 후다닥 뛰쳐나간다. 빗물 가득 담긴 고양이 밥그릇을 든다. 빗물 비우고 고양이 밥 한 옴큼 놓는다.
조회했다. 예지는 집에서 몽블랑이라는 케이크를 만들어서 가져왔다. 아침 배 선생과 예지와 함께 맛을 보았는데 만들기도 제법 잘 만들었고 맛도 꽤 있었다. 나는 몽블랑이라는 뜻을 몰라 예지에게 물었다. ‘산’이라는 뜻이 있으며 원래 케이크는 산처럼 높이 쌓아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재료는 ‘밤’이 주원료로 쓰인다. 케이크 위에는 밤 하나가 놓였는데 그 맛을 보았다. 호! 생각보다 맛있다. 그냥 생밤을 삶으면 이런 맛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또 물었더니, 설탕에 졸여서 만들면 이 맛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밤 한 톨 씹는 맛도 독특했지만, 그 맛 또한 달짝지근해서 나쁘지 않았다.
10시 30분, 커피 교육했다. 첫날이다. 우리 인류가 이 커피를 언제부터 알고 먹었는지를 설명했다. 그러니까 커피의 유래와 어원, 세계의 전파과정을 이야기했다. 학생은 나의 책을 조금 읽었다고 했다. 원두커피를 처음 시작할 때 커피 한 잔을 500원 판매할 때 있었다. 경위와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물었다. 다섯 평 카페지만 하루에 몇 명 들리지 않아 어떻게 하면 이 커피를 알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한잔을 500원에 판매한 것과 그 뒤로 회원제를 만들어 카페모임을 만들고 주관하게 된 이야기를 했다. 당시 카페 회원이었던, 영대 학생 문 씨가 있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다닌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카페에 와 인사하게 되었다. 나는 아주 반가워서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는데 뜻밖에도 이름을 잊지 않아 더 반겨주었다. 그는 지금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연구원으로 일한다. 카페는 어떤 인연을 만들기도 해서 반가운 일도 생기며 그 사람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 학생을 잊지 않은 것은 그때 그와 나눈 대화 때문이 아닐까! 며칠 전에 만났을 때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께서 그때 들려주었던 사업에 관한 이야기, 네트워크는 저에게 아주 신선했습니다.’ 가맹점 하나 없었지만 어떤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다. 특별히 어떤 지식을 갖고 얘기를 나눈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피라미드를 쌓은 사람은 피타고라스의 삼각함수와 그 원리를 갖고 어떤 체계를 가지며 지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후세 사람이 자연 과학적 체계를 잡은 것이지만 말이다. 물론 지금의 자연과학은 피라미드를 쌓을 때보다는 훨씬 발전했다. 하지만 삶의 질은 과연 그때보다 나아졌는가! 하루 사는 데는 그때와 별다른 생활방식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 거저 지나는 생각에 몇 자 적었다.
12시 30분에 교육 마쳤다.
오후 커피 배송 다녀왔다. 카페 로뎀, 사동점, 버섯농장에 다녀왔다. 버섯농장 사장님께서 상황버섯 차 한 잔 내주시어 마셨다. 방금 어디 다녀오신 듯했다. 어머님께서 아프다고 하셔 병원에 잠시 다녀왔다. 어머님은 올해 팔순이라 했다. 아파트에 혼자 사시는데 자주 찾아가 뵙기도 하지만 어머님은 너무 자주 아들을 부른다. 이제 나이가 드시니 안 아픈 데가 없다며 하루걸러 병원 다니기 바쁘다는 말씀이었다. 우리 어머님은 병원에 다니시는 게 아니라 병원쇼핑 하신다며 얘기했다. 그러니까 안 다녀본 병원이 없을 정도다. 나이가 들면 남자보다 여자가 잔병이 많다고 나는 들었다. 갑자기 우리 어머님이 지나간다. 올해 일흔둘이시지만, 전화라도 하면 오히려 무슨 큰일이 생겼나 해서 걱정하시는 어머니다. 당뇨가 심하시기는 하지만, 나는 또 몹시 걱정되었다.
삼성생명, 이 씨가 본점에 오셔 인사했다. 빈손으로 와도 반가운 사람이다만, 포도 두 송이와 홍삼이지 싶은데 달여 놓은 팩을 선물로 주신다. 이제는 나이도 있으니 몸 생각하라고 한다. 나는 별로 내드릴 게 없어 거저 맛있는 커피 한 잔, 본점장 성택군께 부탁해서 함께 마셨다. 약 한 시간 이상 앉았다가 갔다. 사는 이야기를 나눴다. 안동에 사과농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또, 아들과 딸 이야기를 들었다. 전에 조감도에 함께 오셨던 ‘모모’ 커피에 관해 궁금해서 근래 소식을 들었다. 커피 집은 망해도 좋으니 한번쯤 해보고 싶다며 한 얘기가 생각난다. 지금은 꽤 후회하는 듯했다. 커피 집은 아직 문 닫지 않았으나 다른 일을 통해 커피 집을 꾸려나가는가 보다. 언제부터 팔려고 내놓았지만,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아주머니 고용해서 우선은 가게 이끌고 있다.
저녁때 아래 들렀던 ‘메밀꽃 필 무렵’ 사장님께서 전화 주셨다. 내일 시간 되면 들려주십사 한다. 늦은 저녁때 독서 모임인 ‘시안’ 총무 정 씨가 다녀갔다. 책을 받았다. 꽤 젊은 분이었다. 가실 때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드렸다.
늦은 밤에 아이와 논어를 볼 때였다. 둘째가 추기급인(推己及人)을 맏이가 교언영색(巧言令色)에 관해서 묻는다. 교언영색은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이란 뜻임을 안다만 추기급인이라는 뜻은 몰라 둘째가 읽는 문장을 읽어보았다. ‘상을 당한 자의 경우 그들의 슬픔을 헤아리고, 아울러 진실한 태도와 추기급인의 실행으로 예를 갖추어 그들을 대했다.’는 내용으로 보아 자기를 거울삼아 남을 헤아림을 뜻하는 것으로 읽었다. 공자께서는 교언영색선의인 巧言令色鮮矣仁이라 했는데 여기서 선鮮은 곱다거나 생선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드물다는 뜻이다.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사람치고 인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얘기로 적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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