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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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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4회 작성일 22-04-12 12:47

본문

동백이 어느 집 딸 아이가 십년 공부 하면서  

펑펑 터졌을 코피를 닦은 휴지 뭉치처럼 떨어지는데

그믐밤, 달빛을 물어 뜯는 개거품처럼 거리 거리에

부글부글 피어오르는 꽃을 사쿠라라고 부르고 싶은 밤이다.


그 아비는 재작년 겨울 폭설에 부러져 설해목이 되었다 하나

설해목을 말려서 장작을 지피면 아궁이에 불이 잘 붙는다하니

훗날 아랫묵에 앉을 때마다 그 이름 기리겠지만

기계톱으로 밑동을 켠 나무처럼 쓰러진 아내와 

사방 팔방 36방에 쳐놓은 거미줄에 걸려든 딸아이만 애꿋다


사쿠라라는 것이 본디 푸른 잎을 모르고 덥석 꽃을 피우다

채 봄이 무르익기도 전에 조락하는 꽃인데

피떡처럼 검은 버찌를 품기 위해 마지 못해 잎을 두더니

푸른 잎 아래 하루도 머리 두기 싫다며

이내 비늘이 다 떨어지고 뱀이 될 용처럼 남의 굴을 가로채고는

실눈을 뜨고 살모의 꿈을 꾸는 밤이다.


귀가 시들어 햇빛을 들을 수 없는 누런 잡초들이

햇빛을 향해 떡잎을 여는 파릇파릇한 새잎들을 가리고

바람이 불면 서걱서걱 잎마른 소리를 내며

진실이 내는 생명의 소리를 가려도

마른 땅에 피를 뿌려주려고 오월은 어김없이 오는 법,


아직 4월이 다 가기전에 이미 부서져서 흩어지고 있는

색바랜 꽃이여!

사쿠라가 분분히 지고 있는 봄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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