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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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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8회 작성일 21-08-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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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이때쯤이면  들판에 누렇케 익은 벼 이삭드들이 

가을바람에  황금파도를 만든다

알곡이 퉁실하면 어린 이삭에 뜨물짜먹든 참새떼가 뜸하고

들판에  여기 저기 서있는  허수아비와 돌팔매대를 어깨에 걸머진 새 쫓는 아이들도

한가 해진다

 

지금은 가을장마라고 할만큼 많은비가 쏟아 지지만

그때에 가을비란 얼개미 쓰고 피하리 만치 가는비가 지나 가곤했다

참새떼도 없고  새막에 뫃인 초동들의  콩서리 모의가 시작된다

옷을 저즐락 말락 가을비는 내리는데한동내에 사는 초동 셋이 새막을 벗어나 여우고개로 향했다

 

세개의 산 모롱이를 돌아가는 동안가을비는 멎고  대장장이 아저씨의 논두렁에 누렇케 익어가는 밤콩이 눈에 들어온다삭정히 솔가루등 콩 구울 나무가지를 펌퍼짐한 골자기에 마련하고서둘러 논두렁에 콩서리를해 불시렁에 올려넣고불을 지른다

 

빨간  불꽃이 일고 삭정이와 콩가지들이 어울려 타는 연기가골목에 꽉차서 하늘로 솟구친다탈 만큼 타고  삭정이와 콩 다발이 시커면 잿더미가 될 무렵밤콩은 콩깍지를 튀어나려 할쯤 아이들은아이들은 콩가지를 들어 까먹는데 정신이 팔려  주둥이가 검둥이가 됐다

 

지금은 가을비란 옆록을 다 채운 잎파리에 그림을 그리는 스켓취를 할뿐이다농약으로 참새도 허수아비도 초동도 가을 들판에 수채화를 그릴수없다문화라는 사람사는  모양새가 과학으로 쫓겨간다서리  이것은 용납되는 풍습이였다지금은 절도죄로 처벌받을수도  몰지각한 자가용 무리가 차를 대놓고 훌터 간다한다

 

이래 저래  옛 아름다운 풍습은 자취를 감추고

문화라는  각박한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으로 변해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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