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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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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플루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19-03-15 17:34

본문

바빴다. 그런 와중에도 나는 늘 신이라는 친구를 갖고 싶다.

아침 여섯시에 일을 나갈 때 남편의 트럭 조수석에 앉아

세상 모든 잡념을 빠져나가듯, 황사와 어스럼의 여운으로 흐린

도로를 달리며, 살아야할 오늘에 관해 기도할 친구를 갖고 싶다.

호프집 청소를 한시간 반 정도 하고, 족발집 설겆이를 하고,

이전에 일하던 식당에서  다섯시간 정도 서빙을 하고,  집에서

한 시간 정도 자고 준비해서 나가는, 마지막 일터, 또 호프집,

점점 정내미 떨어져가는 사장의 장삿독을 이해 하게 해달라고,

내게 사랑할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할 친구를 갖고 싶다.

아무리 맛도 별로고, 사장은 가증스럽고 위선적인 집에 손님만

미어터져도, 아무리, 갑질이 체질화 된 손님들의 벨소리에

개처럼 침이 겔겔 흐를때까지 왔다갔다 해도, 설겆이 하느라

물이 묻고 거품이 묻은 손을 닦으며, 자신이 가도 될 것 같은데

꼭 나를 시키는 사장에게 욱하는 순간이 잦아도, 딸랑 딸랑

설겆이를 하다가도 백번을 더 뛰어나가야 하는 흡연 손님이

많아도, 인상 찌푸리지 않고, 화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할

친구를 갖고 싶다. 그러나 한 친구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사랑에 넘치지만 돈을 너무 바란다. 그는 예수라는 친구인데

그의 양떼를 몰고 다니는 목회자들은 예수님을 빙자해서 갖은

명목의 돈을 양떼들에게서 뜯어낸다. 양들의 털을 깍아서 큰

교회도 짓고, 그 교회를 사적으로 상속하기도 하며, 양떼들을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는 이유로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늘 예수님은 돈을 좋아하신다고 설교한다.  천국에 보물을 쌓으라고

하면서 천국이 아닌 이곳에 나날히 커져가는 창고를 짓는다.

왜 예수님은 신인데 가난한 내가 전 재산을 다 털어서 향유를 사고,

더 낮아질데도 없는 내 머리를 땅바닥까지 숙여서 이 끓는 내

머리털로 자신의 발을 씻으라고 하시는 것일까? 내가 사느라고

지치고 죽을 것 같아서 교회 십자가를 등지고 울고 있으면

아버지처럼 먼저 다가와 등을 쓰다듬다, 입었던 옷을

잠든 내게 덮어주시지 않는 것일까? 말은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해놓고, 돈 내고 구하라는 것일까? 십분의 일의 수입이면 우리

늙은 엄마 한달 용돈을 넉넉하게 드릴수 있는데, 이 우주만물이

모두 자신의 창조물이고 소유물인 하나님이 왜 그런 코 묻은 돈을

가로채고서야 복을 주시겠다는 것일까? 게다가 목자들은

양떼들의 돈을 하나님에게 주지 않고 자신의 사비로 쓰는 것일까?

그리고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어떤 양이 피 같은 돈을 헌금 했는데

목사가 그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고 모르실까? 나는 왜 교회에 가면

마을 회관을 순회하는 약장사 생각이 나는걸까? 그리고 목사들은

하나님이 질색하는 일들을 왜 그렇게 버젓히들 하는 것일까?

믿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 내가 악하기 때문일까?


또 출근 시간이다.

이럴 때, 도살장 끌려가는 소같은, 내 기도,

하나님! 가야하니까 가겠습니다.

제가 하나님에 제게 허락하신 시간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기꺼히 즐기며 감사할 힘을 주세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하나님 빽으로 이 일을,

이 잔을 지나가게 하소서가 아니라

하나님, 어떻게든,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일을

사랑으로 이겨나가게 하소서 같은,

하나님의 힘으로 멀쩡한 숟가락을 구부려 달라는 것이 아니라,

구부러지지 않는 숟가락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들어주시는 힘센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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