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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획을 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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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1회 작성일 19-03-23 10:15

본문

삶의 한 획을 그으며

       은영숙

 

어린 자식들 앞세우고 한적한

언 덕 배 기 집으로 이사를 왔다

오르는 길은 인적도 드물고 밤길은 으슥하다

큰 아이가 초등학생 쥐꼬리 만 한 월급

입을 기대기엔 넉넉지 못한 일상

 

울타리도 없는 집 한 채 언덕위에 하얀 집이다

땅을 일궜다 잔돌을 주어내고 삯군을 사서

먹 거 리 를 심고 요지가지 모종도하고 일년초 꽃도 심고

김장거리 무 배추도 심고 가지 호박 옥수수도 심고

옥수수 200자루 따서 아이들 간식 조달 하고

 

헛간엔 농사 진 식품 장아찌로 늘비하다

집터 표시로 은행나무가 두 그루 서로 마주보고 서있다

초록 잎 그늘부터 가을의 단풍 샛노란 은행잎에

주렁 연 은행 공해 없는 알맹이가 효자 노릇하고

한 바가지 팔면 아이들 간식비가 충당되고

 

5 년 만에 귀가하는 가장은 낯설기만 한데

노랗게 가을 바람타고 떨 어 저 소복소복 쌓이는 낙엽

너는 아는가? 숫한 날들 묵언의 사연안고

네 몸에 기대어 뿌리던 아픈 눈물의 연서를

삶의 여로 뒤 돌아 보며 지난날의 상처를

 

노란 은행잎 밟아 보며 나의 삶 한 획을 그으며 가버린

그 사람 이곳에 서서 상념 속에 다시 한 번 불러 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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