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골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2-12-20 21:15

본문

골방

 

 

    아무도 없는 방, 문을 열고 들어가 앉는다. “네가 앉은 그 의자에 있든 혹은 그 의자를 밀치며 주방에 있든 신경 쓰지 않는다.” 속으로 중얼거리며 돌아다니며 추위를 이기려고 줄 넘기를 하며, 입김만 하얗게 내뿜었으니까, 귀마개 하며 견과류를 씹으며 벽에 걸어둔 귀 자른 고흐의 맑은 눈동자를 보면서 오늘도 오지 않는 예감을 치며 예감을 지워 나가는 사이, 이제 손절매할 일들이 있고 아직 손절매한 일들은 있고 스위치를 켜면 따뜻하고 스위치를 끄면 냉기만 쓰리다. 이 비방이 긴장의 의상을 갖추었으리라 생각한다. 마치 정지한 화면처럼 꽁꽁 언 바닥 위에서 영영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웅크리며 있는 저 고양이, 그리 길지 아니한 혓바닥을 냉큼 코에 갖다 대고 문질러 본다. 뜨거운 난롯가에 앉아 열기에 아랫도리를 자꾸 비벼보는 저녁, 이제야 반을 비운 풍경과 아직도 반을 남겨놓은 풍경이 있다. 옮겨야 할 형체에 미덥지 않은 형태가 있다. 그러나 그는 내 모양을 모르고 있다. 견과류를 씹으며 우유를 마시며 다만 휑한 속을 채우며 있다가 목마름에 우유를 따라 마시곤 했으니까, 이 일은 안도감이 들 때까지 계속 일깨우고 있었다. 겨울보다 먼저 겨울의 분위기가 깨뜨리고 있었다. 목도리를 칭칭 감고 감각이 무뎌질 때까지 오로지 씹고 씹을 뿐 내 귀가 벽에 걸린 고흐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손님도 없는 이곳에서 손님을 기대하지도 않으면서 겨울은 혹독한 추위로 휘둘리고 있을 뿐 너는 다만 저 동영상을 이제는 꺼야 할 때라고 말없이 속삭이고 있었다. 그러나 분간해 내지 못한 현실과 눈앞을 지우려는 상황만 자꾸 무거워지고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430건 1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430
중년의 사랑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7
4429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5
4428
마음의 가난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4
4427
내 안에 사랑 댓글+ 2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22
4426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5
4425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4-13
4424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4-10
4423
마음의 햇살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09
4422
혼자 있어도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6
4421 BRIC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05
4420
지지 않는 꽃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4-03
4419
내 안에 행복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4-02
4418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3-28
4417
사랑의 묘약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3-24
4416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3-18
4415
청춘의 봄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3-17
4414
하얀 찔레꽃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3-09
4413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3-03
4412
가난한 사랑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2-24
4411 BRIC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2-20
4410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2-17
4409 BRIC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2-14
4408
철없던 사랑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2-11
4407 BRIC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2-07
4406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2-02
4405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1-23
4404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1-15
4403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1-09
4402
가지 말아요 댓글+ 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1-02
4401 햇살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12-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