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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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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0회 작성일 22-12-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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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있었다 저게 진실이라면 고봉은 순간 사라질 거야 얼마나 오랫동안 찰나를 누릴 것이며 또 얼마나 물밑 세계를 더듬을 것인가 전기난로 위 결명자는 데워지고 잔에 따라 보는 저 손길에 목이 마르기만 했다 저 검은 물을 마시면 모두가 새로워지는 것입니까? 창밖은 어둡고 안은 아직도 타다 만 돼지기름 냄새만 나고 있었다 종일 회만 먹은 거처럼 화장실을 드나들고 그렇다고 어제가 바뀐 것은 아니겠지, 신고 있던 구두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그렇다고 무게가 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한 벽 앞에서 무엇을 들어야 할지 모를 때 천 개의 눈이 퍼즐을 바라보며 군중의 심리를 파악하는 건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만 무릎은 자연스럽게 아프기만 했다 더는 이 수영장을 다니면 안 돼! 선물은 여전히 상자 안에만 있고 예전 쓰던 계단만 자꾸 문지르며 한동안 지냈다 다시 또 내리는 눈을 보며 지울 수 없는 발자국에 부끄럽기만 했다 그러나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인가! 탁 막힌 공간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정말 헤엄쳐 닿을 수 있는 저 허공의 끝에 무작정 닿을 수 있다면 바람처럼 떠다니고 싶은 산책처럼 깨었는지 자는지 어디 묻혀 지내는지 아니면 흐르는지 분간이 안 가는 곳 네가 닿은 발끝에 한동안 있어 본 세계, 여기 나체로 짓이긴 나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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