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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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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3-01-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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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빙빙 물거품 속 돌리고 돌리면 지울 수 있는 줄 알았다 밤새 지린 과거가 저 혼자 빨랫줄에 앉아 꼬닥꼬닥 얼어 풍장한 시간을 걷어 간다 따뜻한 차 안의 온기에 다 풀리고만 못다 한 말들이 들것에 담아 몽싯몽싯 피어오른다 차라리 버렸으면 모르고 지나갈 뻔한 분꽃의 꽃잎들 통돌이 틈새와 바닥 여기저기 흩어져 종이꽃 한 뭉치 움켜쥐어 드는 저 손길에 잠시 머물다 간다 온종일 지워지지 않는 전모가 온종일 지워야 할 전모로 머물러 떠나는 예언에 떠나야 할 예언으로 믿기지 않지만 믿어야 하는 수모를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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