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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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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3-01-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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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鵲巢**

 

 

    어머니는 바르게 앉아 계셨다. 내가 대문을 열고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말이다. 거실문을 열고 들어갈 때부터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어머니의 목소리 어머니 특유의 인사말이었다. 평상시보다 많이 안정되어 보였고 평상시보다 기력은 있어 보여 다행이었다. 다시 당뇨가 도졌는지 무슨 말씀을 하시고 내가 또 말을 이을 때는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보고 있었다. “야야 이제 잘 안 보인다.” 어머니는 잘 안 보이지만 뭐가 어떻다는 것은 아신다. 무엇을 가져다 놓거나 무엇을 뺄 때는 유심히 바라보시기도 해서 대충은 느낌으로 아시는 것이다. 당뇨라는 것도 이해하시고 식사도 조절하시니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늘 시한부처럼 마지막이라는 것을 언급하신다. 그런 거 보면 인생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시한부다. 어머니가 요구한 돈 봉투를 건넸다. 어머니는 한마디 하신다. ‘통장 찾았데이하며 내게 보여주신다. 이것 동생들 볼라! 얼른 딴 데다 어디 치워버려라,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 두루마기를 꺼내 보여주었다. 이 옷을 장만할 때 한 오십 만 원 줬을 거야, 어머니는 들인 옷값이 아까워 버리지 못해 여태껏 보관해 오고 있었다. 함 입어 봐라, 입었다. 그러나 요즘 누가 이런 두루마기를 입고 다닐까, 개량 한복이거나 양복을 더 선호한 시대에 말이다. 두루마기를 펼쳐보면 마치 어떤 영화가 지나갔다. 역린이었던가! 펼친 용포 자루처럼 우리의 옷은 소매가 두툼하고 품이 넓고 하니까 하여간 입어 보고 둘둘 말아 내 가져간 가방에 담았다. 어머니는 내가 드린 돈을 장판 밑에다가 쑥 밀어 넣으셨다. 동사에 얼마 내야 하며 손주들 각각 얼마씩 써셔야 한다며 그리고 점심이라도 함께할까 싶어 따끈한 국수라도 삶을까 했는데 하지 말라 한다. 곧 연옥이 오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앉았다 가라 한다. 그러면서 연옥이게도 한 오만 원 줘야 해, 암 가는 주고 싶다. 어제는 어머니 목욕도 도와주었고 식사도 도왔다. 어머니 드시게 가져간 식혜와 한식 과자를 내려놓고 나왔다. 내일 아침, 교육이 없으면 일찍 오겠다며 혹여 교육이 있으면 점심시간쯤 지나 들리겠다며 말씀드리고 나왔다. 어머니는 설에 너무 조용하게 놔두지는 마라며 눈에 눈물이 맺혔다.

    돈키호테서 점심을 가볍게 먹었다.

    곧장, 영천으로 향했다. 실내공사가 이제 모두 끝났나 보다. 오전에 어머니 집으로 향할 때 문자가 여러 번 왔었다. 언제 한 번 오시어 기계를 봐 달라는 문자였다. 한 시간쯤 지나 답변으로 오늘 계시면 잠깐 들리겠다고 하니 오라 한다. 현장에 들러보니 전보다 훨씬 더 깔끔했다. 툭 튀어나온 제빙기는 주방과 면을 같이하여 일관성 있게 처리하였으며 바 위에는 그리 복잡한 찬장도 아닌 간소하면서도 멋을 중시한 것이 눈에 보였다. 메뉴판은 소 액자 같은 칠판으로 장식했으며 앞에 작업대 또한 마무리해놓으니 강단 같으면서도 무엇을 만지거나 조리하게끔 잘 처리했다. 두 시쯤에 도착해서 오후 4시쯤 일이 끝났는데 세팅을 끝내고 커피 맛을 보기 위해 여러 번 추출하기도 했다. 커피를 추출하면서 에스프레소에 대한 정의와 맛의 기준 그러니까 약 7g의 분쇄한 커피를 잘 다져 25초에서 30초 사이 뜨거운 정수로 약 30mL 커피를 에스프레소라 한다. 이에 맞춰 기계 세팅과 커피는 단맛과 신맛, 쓴맛과 떫은맛이 있는데 각각의 맛은 어떤 성분 때문에 이는지 왜 그 맛이 나야 하는지 그리고 시럽과 소스의 역할과 실제 맛을 음미하며 설명했다. 선생은 다사에 사신다고 한다. 한때 시어머니를 모신 적 있다고 한다. 깊은 말씀은 없었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많아 보였다. 다사라 하시기에 언뜻 생각나지 않았는데 대구 저 끝 지방이다. 어찌 거기서 이곳까지 오시는지 궁금했는데 최근에 톨게이트가 생겼다고 한다. 출근 시간이 무려 한 시간이다. 비싼 통행료도 한 번씩 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 또한 끊긴 스티커만 해도 몇 개인가? 아까운 돈이다. 가끔 집에 들어가기가 두려울 때가 종종 있다. 우체통에 뭐가 또 날아왔나 싶어 유심히 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니까, 어떤 거리는 아예 피해 다녔으면 정말 피해야겠다며 생각한다. 한두 번이 아닌 골목, 임당초등학교 앞은 말이다. 신호등 무시하며 지났다는 통지가 몇 번째인지,

    보험 일로 한 군데 들러 인사했고, 잠시 머물다가 왔다.

    저녁 조용히 보냈다. 생각을 다지며 난롯가에 앉아 곰곰 생각하며

   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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