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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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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3-02-15 22:55

본문

고패

 

 

    시린 이 보다 고이 긁어나 본다

    고패 떨어뜨리는 엄숙한 저녁

    단근질 오래 하다 단내나느니

    솔처럼 까칠하여 넋두리하다

   23.02.15

 

    골목길 돌아 구태여 들어가기 힘든 마당까지 뿌리를 들여놓았다 문을 당기고 뼈대에 앉아 발목을 비튼 자국에서 끓어오르는 무희, 야 가자 식물을 놓고 그냥 넘길 순 없어, 순간 우산은 팽팽하게 당겼다 꾹꾹 참은 함구에 발설로 생을 죽일 순 없지 다시 골목길 돌아간 집 뼈 없는 소 하나가 덜렁 밥그릇에 누운 것을 보고 그만 끓어오르던 열기를 삭혔다 덤으로 나온 종지에 그것을 소량으로 담아 한 수저 뜨는 모습을 보고 어지간히 거닐었던 것이다 모가 없는 길 모를 숨기며 모를 쌓는 게 모를 위하는 것임을 그래 내 집을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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