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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4회 작성일 23-06-06 22:50

본문

순박

 

 

    붉은 입술에 닿은 붉은 두 눈알

    붉은 빛으로 타는 붉은 저 고추

    꽃병에 담은 붉은 장미가 뻗고

    붉게 핀 꽃잎 위에 붉게 흐른다

   23.06.06

 

 

    아침은 휴일인 줄도 모르고 정신이 없었다. 오늘 아니면 시간이 없을 거 같아, 둘째를 데리고 고향에 다녀왔다. 촌집도 들리고 산소에도 들렀다. 미리 챙겨 온 예초기 들고 벌초한다. 두 시간 정도 한 것 같다. 뙤약볕이다. 땀은 줄줄 흐르고 팔은 욱신거린다. 비만 오면 쑥쑥 자라는 풀, 풀들 매년 치러야 할 업보다. 윗대 어른은 묘소를 쓰는 게 꽤 중요시했다. 자식은 아들이 있어야 하고 사후세계와 제사 문화가 중요하다. 그러한 문화를 강요하지 않는 나, 둘째는 벌초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다만, 날씨만 덥고 짜증스럽다. 아버지 혹시 다치지 않을까 그냥 서서 보아라! 줄곧 따라다녔다. 집에 들어와 샤워한다. 찬은 아까 산소에 갈 때 얼핏 본 카페에 놀란 듯 얘기했다. 여기도 카페가 있네요. 샤워하는 중, 시원한 음료를 사가져 온다. 벌초한 후 달고 찬 음료가 온몸 달랜다.

    오후, 정수기 준 다녀가다. 기계문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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