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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인구 정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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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23-07-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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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노동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간다. 

나는 오래 쓴 그릇처럼, 오래 된 건물처럼

세월이 낸 무수한 금을 붕괴의 설계도처럼 내 몸에

새겨 가는 것 같다. 네 시에 일을 마쳐서 무엇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싶어 나가는 공장 급식소는 인간은

이미 인간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로봇을 발명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신세계의 노동자 계급처럼 태생적으로

노동을 하도록 설계되어진 운명들, 인간과 비슷한 생체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에겐 우리가 인간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생이 허락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삿짐 센타 한 바구니와

10킬로의 오이를 채칼로 밀고 나면, 또 그만큼의 양배추와

무우와 당근을 밀고 썰어야 한다. 그러고 나면 대형 식기

세척기 앞으로 가서 그대로 쌓으면 작은 동산은 이룰듯한

면기와 식기와 바트와 수저들을 건지고 꽂고 걷어야 한다.

식기 세척기는 만두 찜통 뚜껑을 열었을 때처럼 뜨겁게

김이 오른다. 일은 그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곳의 솥은

빼곡히 앉으면 어른 열명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 솥단지

에는 용광로처럼 물이 펄펄 끓고 있고 그기에 백개는 넘을 것

같은 바트 뚜껑을 다 집어넣고 삶아서 하나 하나 건져서 수세미로

팔이 빠지도록 밀어야 한다. 이 곳에서 덥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덥다 덥다하는 말 때문에 더 더워지는 것 같고,

말도 에너지를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급식으로 라면이 나가는

날은 가스불 앞에서 양은 냄비에 하나 하나 라면을 끓여서 낸다.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더운데 가스불 앞에서서 물을 넣고 라면과

스프와 야채를 넣는 과정들을 다 해야 한다. 나중에는 고무 장갑

속의 팔과 손이 가스불에 익어버릴 것 같다. 나는 누가 노동자들의

최저 시급이 많다고 하는지 그 인간 끌어다가 하루만 내가 하는 일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않하고 뭐 했냐? 하는 인간들

우리 시대에는 여상 주간 고등학교라도 다닐 수 있을 정도면 부모

잘 만난 것이였다. 내 친구들은 한일 합섬을 겨우 갔고, 중졸, 국졸도

있다. 국가는 아마도 우리가 살아 있어주어 고마울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아 머지 않아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챦케 들리는 마당에

이 국가의 노동력이 되어주고 있는 우리에게 학교 다닐 때 뭐 했냐는

말은 무식의 소치다. 자식 새끼 낳아 봐야 평생 공장과 식당에서 뼈빠지게

죽어라고 일만하다 갈 것인데 어떤 부모가 그런 인생에 자식을 초대 하고

싶겠는가? 노동량은 줄여야 하고 노동의 댓가는 더 후하게 지불하는 것이

올바른 인구정책이다. 노조를 없애야 한다거나 최저 시급이 많다거나 노동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인간들이 인구를 걱정하는 것을 볼 때면 그들의 지능이

의심스럽다. 내가 다시 젊어져서 신혼이 된다면, 나는 자식을 낳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내가 일하는 그 공장에 내 아들이 다닌다. 주야간을 한다. 아들은

내가 챙피한지 내가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번도 엄마 하며 나를

찾아보지 않는다. 나 역시도 아들이 챙피 할까봐 아들을 보아도 아는체를 하지

않는다. 나는 그래도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미안하다. 내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어떻게든 더 공부를 시켰으면 아들이 공장에 다니고 있지는 않을텐데

싶어서 아들이 나를 모르는체 하는 것에 대해 서운해 하지를 않는다. 


출근해야 겠다. 일기이니 아무도 읽지 않아도 쓴다. 내가 쓰고 내가 읽어보는 것으로

족하다. 마치고 체력이 허락한다면 또 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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