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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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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0회 작성일 17-12-30 00:12

본문

메이크업

 

      박찬일

-저 것 좀 봐.

-저렇게 단장해놓으니까 몰라보겠지?

 

하긴,신부화장 중인 그녀의 모습은 눈부시게 이뻐졌다.

검은 눈썹 그리고 발그레 얼국 화장 하고 긴 속눈썹 넣고

살짝 핑크빛에 펄 묻힌 입술 바르고

어제한 머리 염색에, 오늘은 손톱 발톱 메니큐어 바른다.

꽁꽁 숨어 들어가는 그 얘의 얼굴.

이제 두 시간 쯤 지난 뒤 웨딩드레스를 입고

그녀는 우리 앞에 고운 신부의 천사닮은 모습으로 사뿐히 걸어가리라. 

메이크업이란 미명 아래, 그녀의 생얼이 화장 속으로 사라졌듯

이제 내 역활은  무릎에서 뛰어놀던 딸같던 조카 얘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식장 한구석에 구겨지는 것외에 더이상 없다.

 

돌아나와 기다리는 동안

식장 한구석 빼곰히 기어나온 빛을 거슬러 올려보니, 놀랍게도 기도실이 있다.

은은한 불빛 아래 가장 편안한 미소로 내리보고 있는

마리아가 축복을 내리고 있다.

쓸쓸한 위안이 스치는데.


20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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