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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소 가는 길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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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재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7회 작성일 16-12-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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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잠소 가는 길가엔...

빨랫돌을 디디고 건너
도랑 따라 둑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길 밑에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두렁이 있고,
그 가운데로 봇도랑을 끼고
노인네 허리처럼 굽은 농로가 고추잠소를 향하고,
중간에 갈라진 땀땟물 가는길
그 너머 고기 잡고 물장구치던 말방소가 있고...
내 어릴적
고향 대화는
시를 쓰고 있는 마을이었다
까무잡잡한
뒤뚱 거리기도 하고
울고 보채며
그렇게 우리들은...
돌아와
떠올려
그때를 꼬집어
아쉬워 하며
미소를 머금는다...
메뚜기 잡고 썰매 타던
우리들 놀이터가
지금은
오십 줄 반백의 기억 속에 파묻혀
살려달라 소리치며
허우적 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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