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뛰는 놈 따라 뛴 결과 -(풍자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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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뛰는 놈 따라 뛴 결과》
— 아무도 몰랐당께 —
옛날 옛적, 전라도 어느 골짜기엔
**“같이 가야 맘이 편하다”**는 짐승들이 모여 살았당께.
그 짐승들 이름이 뭐냐면,
**“떼염소떼”**여.
이 염소떼는 뭐든
앞에 간 놈 따라가는 게 법칙이었제.
왜냐면,
“앞에 가는 놈이 목소리도 크고 제일 똑똑하였겄지라.”
“우리가 뭘 알겄어. 그놈 따라 다 같이 가믄 맞겄지.”
그러던 어느 날,
꼭대기 높은 바위에
그놈 한 마리 염소가 서 있었제.
그놈이 큰 소리로 외치더라.
“여그 더 이상 못 살겄다잉!
우리 다 새 세상으로 가야제!”
그라고는 쿵! 아래로 힘껏 뛰어내렸당께.
모여 있는 염소들이 물었제.
자 “어디 가불었당가?”
“모르제잉. 근디 워낙 똑똑한 놈이 뛰었응께
우덜도 한번 믿고 따라 뛰야제!”
하나 둘, 백 마리, 천 마리—
염소들이 줄줄이 뛰어부렀제.
그리고 그 아래는...
새 세상이 아니라 천길 낭떠러지였당께.
뒤늦게 도착한 늙은 염소 한 마리가
떨리는 다리로 바위 끝에 힘겹게 섰제.
밑을 내려다보더니 혼잣말하드만
“앞에서 똑똑한 척한 놈,
실은 제일 먼저 떨어져불었구먼.
이놈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다 같이 뛴 거제.”
그 후로
그 마을 사람들은 이런 말을 쓴당께.
“다 같이 뛰었는디, 낭떠러지였당께.”
“소리 큰 놈이 똑똑한 줄 알고
쫓아가다 다 죽는 거지라.”
“민심 따라간다고?
민심은 종종,
눈감고 달리는 떼염소 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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