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삼복을 좋아해 (수필)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매미는 삼복을 좋아해 (수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꼴통이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59회 작성일 25-08-10 01:51

본문


매미는 삼복을 좋아해

 

 

  유월 말인데 벌써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왜 이렇게 덥냐고 에어컨을 틀자고 하니 매미도 아직 울지 않는데 벌써 엄살이냐고 남편이 웃는다.

  내가 사는 아파트 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그 언덕 쪽에 나무들이 죽 늘어서 있다. 칠월 중순부터 개울가에 발 담그고 앉으면 매미들이 우는데 장관이다.

맴맴맴맴

찌르르르

지지지지

맴맴찌익

  말매미, 참매미, 애매미, 털매미가 한꺼번에 울어댄다. 수액을 먹고 산다는데 어디서 그리 큰 소리가 나는지 그 옆에 사는 사람들은 매미가 너무 시끄럽게 울어 잡아 없애라고 시청에 민원을 넣는다고 한다.

  3~7년을 땅속에서 유충으로 지내다가 7~8월에 매미가 되어 세상으로 나와 2~3주 살다 간다고 한다. 짧은 세월이 안타까워서 저리 서럽게 울어대나 보다 하니 남편이 옆에 와 앉아 보라 한다암놈은 울지도 않고 숫놈만 애타게 운다는데 사실은 우는 게 아니고 사랑하는 임을 찾는 소리란다구애의 목청을 높고 길게 내 품으면 암놈은 잘 듣고 있다가 자기와 같은 종의 음을 골라 듣고 그 옆으로 날아온다고 한다,

  비 오는 날에는 울지 않고 기온이 높고 습도가 있는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울어댄다는데 요즘은 전기불이 밝아 밤에도 운다.

  매미 울음소리도 호불호로 나누어지는데 울음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사람은 장기간 들으면 소음성 난청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혈압, 혈당, 혈중 지질 농도가 올라가고, 스트레스 수치를 높여 불안, 우울 관련 질환 위험을 높이고,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고 전 박사(남편 별명)님이 설명한다.

  매미 소리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귀마개를 끼던지 방음 창을 설치하여 소리를 차단해야 한다. 편두통, 이명, 불면증도 올 수 있으니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뇌와 감정에도 영향을 준다고 하며 향수를 자극하는 정서적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묘하게 울렁이며 보고픈 사람들이 생각난다고도 한다.

나는 후자에 속하여 매미 울음소리만 들으면 잊고 살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춘천에서 가평 쪽으로 오면 등선폭포가 있는데 그 속에 사는 매미들은 왜 그렇게 처량하고 처절하게 우는지, 그때는 나를 위해서라고만 믿었다.

  중학교 1학년 되던 여름, 어머니와 손잡고 등선폭포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내 키에 비해 커다란 폭포들이 엄청나게 크고 요란하게 소리를 내고 있었고 어린 나는 추워서 얼른 내려가기를 원했지만, 어머니는 폭포 옆에서 무념으로 앉아 있었다. 가끔 눈물을 훔치며 한숨을 쉬고 있어 덩달아 슬퍼진 나는 어머니 손을 꼭 잡고 말없이 앉아 있었는데 매미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시끄러워서 귀를 막고 있었다.

  이듬해 여름 어느 날 어스름할 때,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언니가 울며 차가 있는 작은 아버지를 전화로 불러 어머니를 싣고 병원으로 갔다.

그게 끝이었다.

  다음날 어머니는 집에 왔지만 이미 돌아가신 후다. 친척들이 달려오고 염하는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방으로 가고 동네 사람들은 몰려와서 전을 부치며 흡사 잔치집 인양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다. 나는 슬펐지만 무섭기도 해서 방에 못 있고 마당에 나왔는데 동네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밥을 먹고 있어서 그 사람들이 밉기만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어머니는 나에게 작별 인사도 없이 상여 타고 가버렸다. 지금 생각하니 병원에서 돌아가셨고, 다음 날 집에서 초상을 치른다고 모셔오고 또 하룻밤 지나고 사흘장으로 나간 거였다.

그게 끝이었다.

  모든 게 꿈인 것 같고 믿어 지지가 않았다. 울음도 나지 않았다. 배가 너무 고파 밥을 먹으려 했으나 입에서 넘어 가지가 않았다. 며칠 지난 어느 날, 문득 어머니가 등선폭포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어 달리기 시작했다땀을 뻘뻘 흘리며 걷다가 뛰다가 하면서 한나절을 걸려 도착했다. 작년에 앉아 있던 그 자리에 엄마가 있을 거야. ‘나를 보면 까~꿍하며 웃을 거야중얼거리면서 올라갔다.

폭포는 나를 보더니 엉엉 울며 엎어지고 매미들은 억 억하며 울어댔다. 나는 엄마! 엄마!’ 소리 지르며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여기 있을지도 모른다고 쫓아 왔는데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그제야 엄마는 이제 영영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러움이 복받쳤다. 바위에 털퍼덕 주저앉아 목을 놓아 울었는데 평생 울 것을 다 울었다.

  폭포는 나를 달래는지 갑자기 조용해졌고 매미 울음소리는 꿈속처럼 들렸다. 내 울음소리만 등선폭포에 가득 찼다. 몇 시간을 울었는지 목소리는 나오지를 않고 이젠 울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일어나 폭포 밑에 가서 맑고 찬 물에 세수하고 물을 손으로 움켜서 먹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음도 몸도 가쁜 하고 개운해졌다.

  여기에 없으니 천국에 있을 거야. 지금도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니 이제부터는 씩씩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일어서니 폭포는 잘 생각했다고 요란하게 박수를 쳐대고 잠잠하던 매미들은 힘내라고 응원하며 목청 다해 울어댄다.

  ‘맴맴맴맴’ ‘찌르르르’ ‘지지지지’ ‘맴맴찌익

매미는 여전히 나무에서 울어대고 어머니에 대한 애잔한 상념은 이어진다. 고혈압인 걸 왜 몰랐을까 늘 머리가 아프다며 뇌신이란 약을 달고 살았는데 병원 갈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까. 뇌출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들었다.

  오늘이 초복이다. 중복, 말복에도 여전히 울어댈 매미들에게 고마운 생각 마져 든다. 어머니를 다시 떠올리며 또 마음속으로 나도 매미처럼 소리쳐 울어본다.

 

댓글목록

안박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꼴통`공주* 姨母님`雅!!!
 "꼴통公主"님이 사시는 "安養"의 "수리山"기슭에..
 "말매미`참매미`애매미`털매미.."等이,哀타게 울어대고..
  乳蟲으로 7년世月을 땅屬에서,成蟲으로 3個月 살다가죽는..
 "매미"의 一生이,참말로 哀悽롭습니다!"전博士"말씀에,公感해如..
 "꼴통공주"任!"공주"任의 隨筆에,感銘합니다!늘,"健康+幸福"하세要!^*^

들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통공주님
반갑습니다
매미의 종류가 참 많군요
매미가 소리내는 것은 짧은 생을 존재감을
내기 위해서 목청껐 내는 줄만 알았는데
짝을 찾는다고 우는 군요
매미 종류 왜 목청을 높이는지 알게되었네요
어머니의 대한 애잔한 마음 이해갑니다
갑자기 가신 어머니 마음에 담고 있으면서
보고싶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폭포에서 모든것을 털어 내고
새 삶을 산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꼴통공주님 건강하시지요
감상잘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꼴통이모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꼴통이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향기님
요즘은 글을 안 올리시네요
제가 잘 쓰지 못하면서도 올리는 이유는
들향기님과
정기모님이
이곳이나 다른곳에
시나 수필 올리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랍니다
가을에는
우리 ...
한번.....

들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꼴통이모님
사실은 한달이 넘도록 몸이 안좋아서
지금도 완쾌가 안되어서 힘이 듭니다
약을 먹고 해도....
곧 났겠지요
어서 낮기를 기다립니다

꼴통이모님
좀 더 발전하시면 소설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Total 1,859건 1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859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4-26
1858 nayooun524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0
1857 안개깡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15
1856 nayooun524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15
1855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08
1854 소울언약sou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2
1853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3-29
1852 안개깡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3-17
1851 안개깡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3-17
1850 탱크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3-17
1849
돌아온 봄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3-17
1848
진눈깨비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3-16
1847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3-12
1846
미련(未練)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3-11
1845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3-10
1844 안개깡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3-10
1843
꽃샘추위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3-09
184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3-08
1841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3-07
1840
공양주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3-06
1839
멧돼지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3-05
1838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3-04
1837
홀로살기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3-03
1836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3-02
1835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3-01
183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2-28
1833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2-27
1832
언제나 청춘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2-26
1831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2-25
1830 메밀꽃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2-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