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와 부르는 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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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와 부르는 내 노래
그녀는 내 귀에 모닥불을 피웁니다
그 주위를 천천히 걷습니다
우산 속 빈 공간
이어폰이 길게 자라납니다
가로등 불빛 아래
바닥을 달리는 빗방울
골목
좁은 계단을 오르는 내게
엇갈려 지나치는 이국의 소녀
금발은 너무나 쉽게 멀어지는 풍경입니다
신발 속 젖은 양말이 왜 걷는지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비도 무작정 돌아가라 하지 않습니다
내 몸을 빗방울로 바꾸지 않겠습니다
이제 곧 골목과 작별합니다
속삭이는 인희와도 멀어집니다
빗속에서 타오르던 모닥불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엔 밝고 환한 날
다시 이 골목에 방랑자로 서겠습니다
오래 걸어가는 하루가 되겠습니다
말을 줄이고
귀로만 부르는
노래가 되겠습니다
댓글목록
제어창님의 댓글
빗속을 이어폰을 끼고 박인희의 노래와 함께 걸으며 써 봤습니다
박인희라는 가수를 아시는 분들과 함께...
임기정님의 댓글
저도 박인희노래 좋아합니다
모닥불 방랑자 참 즐겨불렀지요
음치이지만요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마찬가지네요 음치라서 노래방 가는 건 싫어합니다
노래방 안 간지도 꽤 오래된 것 같네요
하지만 산책을 나갈 땐 이어폰 끼고 노래를 잘 듣고 있습니다
박인희 양희은 한대수 김광석 조용남 등등
조용남의 모란동백도 좋은 노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