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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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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58회 작성일 22-10-13 12:01

본문


어둠을 더듬다 / 최정신

 

 

언어의 보고寶庫에 과부하가 걸린 이즘 가을보다 서둘러 모 문학지 청탁 메일이 왔다

고작 한 술 밥물도 못 안 칠 책 몇 권이 고료라지만 요기가 동해 거미줄 쳐진 글고를 뒤

적인다

 

빈 쭉정이 풀석이는 멍석에 낱알 한 톨 건질 게 없다  구레나루 턱선이 

오월 래순 같던 총각 선생, 눈동냥도 알아야 한다는 말매가 생각킨다

 

고단수 소비자를 사로잡을 재료를 어디서 구하나 현대풍이라는 젊은네를 뒤적인다 정녕, 

저 문맥이 모스부호가 아니라면 허랑방탕 까먹은 시간이 무색한 청맹과니다

과거는 뽕짝, 작금은 K팝, 미래는 암호, 어중간한 표절을 해봐야 우스꽝스러운 피에로 뛰뚱

음이다  에만 자판을 밀어 던지고 낚을 컨닝 거리를 찾아 마우스커셔를 즐겨찾기에 디민다

 
모든 시련이 다 꽃이 될 리 만무지만 세월의 썰물이 훑고 간 마른 계곡에서 눈부신 비늘 

퍼덕이는 육질을 건져낼 재간이 없어 포기하고 만다 

 
귀 닳은 반닫지 속 한물간 연애편지처럼 촌티 나는 너스레나 어루만지는 하얀 밤이다

댓글목록

산저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산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어둠을 더듬이며 월척 하나 건져야 하는데
입질마저 하지 않아 남이 잡은 곳에서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환절기 건행하십시오 최정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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