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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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섬*/장 승규
이제 막
바닷속 모래밭에 나신으로 드러눕는
저 치명적인 미끼
고등어처럼
떼로 몰려드는 새까만 아이들
일제히 자맥질한다
점멸하는 하얀 점마다 새까만 낚시찌가 잠깐 뜬다
시선 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금방
고등어 한 마리가 미끼를 물고 올라온다
하루 치 가족의 생계다
바늘에 찔린 혈흔이 입가에 선명한데
고등어들이 다시
유람선을 향해 헤엄쳐 와서 소리 지른다
동전을 또 던져달라고
범선이 닿는 섬 한편에
아주 오래된 노예창고가 있고, 그 안에
검은 울음이 새겨놓은 손톱자국이 선명한
벽만 있고
눈물이 말라붙지 못하는 간기 밴
바닥만 있고
족쇄가 영문도 모르고 끌려나가던
엉큼한 뒷문이
지금도 몰려드는 고등어 떼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GOREE 섬: 서부아프리카 세네갈 연안에 있는 옛 노예무역시대의 노예집결지. 노예집은 노예창고.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장시인님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먼 이국의 섬을 만나네요
고등어떼 같이
몰려드는 아이들..
그래도 아이들의 등은 푸른 빛깔이겠지요.
장남제님의 댓글
서피랑님
가슴 아픈 섬이지요
누군가는 대동강 물이 이별의 눈물 때문에 마를 날 없을 거라 했는데
이 섬에 흘린 눈물.
얼마나 짠 눈물이었을까요. 그 눈물
아픈 섬이더라구요
조경희님의 댓글
고레섬이 아픔이 서린 섬이군요
고향이 충청도 내륙이라
간고등어만 먹고 컸습니다 ㅎㅎ
장시인님, 시로 자주 뵈니 조으네요 ^^
장남제님의 댓글
조은님
고등어만 먹고 자랐으면
그곳에 가시면 아니 될 듯합니다요.ㅎ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