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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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부동산
문정완
저녁이면 잠시 문을 열었다 닫는 노을 복덕방
붉은 천막을 높다랗게 치고 문을 열었다
바람 몇 천 평, 구름 몇 천 평, 산봉우리 몇 조각과 붉은 물감으로 스케치한 들녘 몇 만 평
늘 똑 같이 내어 놓은 매물이다
그래도 단골 고객이 수두룩하다
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누구든지
바닥부터 헤집는 추억부터 만난다
오늘도 노을 한 평 사려다
여러 사람 목숨이 사라졌다
저 황토 빛 공동묘지에는 수만 수천기의 무덤이 있다
만약 내가 빠져 죽는 다면
몇 번째 무덤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말하자면 저 속에는 쳐다만 보아도 홀려버리는 오래 묵은 여우가 살고 있다
넋을 뺏기지도 않고 돌아간
사람들은 이미 사람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죽어 나가도 노을 부동산은 급매물이 없다
저녁은 지상으로 꽃 한송이가 저무는 일
누군가가 그렁그렁 해지는 뜨거운 일
저 엉성한 노을 그물에 걸려들면 아무도 빠져
나오지를 못한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노을 부동산은 급매물이 없다.....
아름답게 또는 깊이로 풀어낸 시가 사람들의 마음을
오래 물들일 듯 싶습니다.
아무도 뺘져 나오지 못하는 그 노을의 그물을 비켜 갈 이
아무도 없겠지요
좋은 시 자주 뵙기를요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동인지 준비로 고생이 많습니다
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런한 향기 같고 둥둥 떠다니는 섬 같습니다
대박 소설 읽어볼 날 기대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서피랑님의 댓글
노을을 부동산에 비유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노을의 눈빛은
매일을 쓰고 지우는 일상이기도 하고
피었다 지는 한 우주의 모습이기도 하네요..
영혼의 무덤이라서 그렇게 눈이 붉은지도,.,
잘 감상했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소품에 지나지 않는 글에 인상적이다는 말이 고맙고 우째 뒷통수가 자꾸 돌아봐 집니다
건강하게 남녘과 친하게 지내고 계시리라 생각힙니다
모임 때 뵐께요 동피랑님 같이 오시면 좋을 텐데 보고싶다고 올 때 같이 오시라고 몇 번을
전화를 했는데 일상과 건강이 여의치 않다고 하는군요
그때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