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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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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84회 작성일 17-07-04 15:26

본문

셔틀콕

성영희




 어느 방심을 공중에 띄워 놓고 헛손질할 때가 있다. 날아오른 것인지 떨어진 것인지 출처가 모호한 날개들. 궤적을 벗어난 새의 깃털은 고작 먼지로 늙지만 어떤 날개는 빈 화분에 박혀서도 꼬리를 까딱거린다.

 잘못 날아온 공에는 마무리 짓지 못한 점수가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무리를 놓친 철새의 부주의한 이탈 같은 것,

 계절 밖으로 튕겨 날아갔던 새들은 봄이면 돌아오지만, 랠리를 이탈한 새는 잘못 날아간 거리를 되돌려야 다시 날 수 있다. 미세한 바람에도 파르르 깃털을 떠는 서브. 날아오는 속도를 놓치지 말아야 주도권을 잡는 공중 경기처럼 적당한 간격이 관계를 지속시킨다.

 네트 없는 공터에서 그만 잘못 던져진 공이었던 적 있다. 풀숲이었던가 물웅덩이였던가, 그때 궤도를 이탈한 새들은 나를 돌아보았던가, 날아갔던가

 깃털이 파닥거리고 있는 지붕에 새 한 마리 휙 바람처럼 날아간다. 저 날렵한 날개는 누가 친 서브일까, 떨어져 죽은 새나 첫 비상으로 날아오른 새나 다 누군가 받아치거나 놓친 셔틀콕,



   2017 <용인 문학> 여름호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셔틀콕과 새와 나!!! 한 궤로 꿰어 하나처럼 날아다니지만, 전혀 무거워보이지 않고 그 여운이 오랫동안 랠리로 지속됩니다
수많은 서브와 랠리 그리고 이틸되어 떨어진 멈춤까지도 새의 비행과 이동 그리고 먹일를 향한 날갯짓, 잔잔했던 파도가 몰아쳤다가 다시 잔잔해지는 파도처럼 마음을 몰아치고 갑니다. 헛손질인줄 알았던 오늘, 받아친 채에 기분좋은 감각을 느끼고 갑니다. 건강하시길요...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러 연들이 하나의 주제를 향해 톱니바튀처럼 굴러가
결국 벅찬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 내십니다.
어쩌면 우리의 존재 자체도 누군가(?)의 셔틀콕이 아니겠습니까?
잘 감상했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가 동작, 작동하는 운동인데
이쪽저쪽에서 세차게 맞아 나는 새를 보다가,
그 새, 사유의 늪에 현혹되는군요.
운동에너지가 사유 에너지로... 서정이 대체로
영탄조가 되기 쉬운데, 사색적이고
학철이가 마구 뛰고. 쉬운 데 어렵고
그렇습니다. 생각의 단단한 결, 그것이
독자를 매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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