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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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 / 이 종원 |
| 어두운 골목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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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트럭에서 신음을 내린다 |
| 종이상자에 담긴 오르골은 멈추었고 |
| 가슴을 떠다니다 누워버린 |
| 책상이, 침대가, 피아노가 |
| A 마이너로 전이된 악보는 낯설다 |
| 바퀴가 실어오지 못한 그림자 |
| 길가에 뿌려진 울음 |
| 용은 달싹거리다 허공을 할퀴고 갔다 |
| 붉은 견장을 달고 |
| 소등과 함께 식어버린 무대 |
| S가 꿈꾸던 커튼콜은 오지 않는다 |
| 익숙하지 못한 건반 |
| 심하게 울던 악보를 덮고 |
| 상자 속 패전을 달래어 봉인을 연다 |
| 내일 마주하게 될 알람을 뒤적거리며 |
| C 키를 누르는 것으로 |
| 오르골은 다시 춤추기 시작한다 |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이제 선선하군요..
조율~~하루를 조율하는 시선이
자명종처럼 시작되는 그 조율의 시간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시길.~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에 들어서 있는 착각을 합니다
아직 늦더위가 한 두번 기승을 부리겠지만....지금은 편안함을 즐깁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율의 한가닥을 붙들고 만지고 가는 것 아닌가 합니다 형님!!!
임기정님의 댓글
예전에 오르골 태업 감으며 귓가에 대곤 하였는데
오늘 시 가까이 보며 잔잔한 울림을 듣고 있습니다.
뒤뚱거리던 날씨도 한결 가벼워 진 듯
살랑살랑 몸짓을 합니다,
이종원시인님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한결같은 마음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태엽이 풀리면 멈추지요....늘 태엽을 감으며 살아가는 삶,
조금씩 늘어지더라도, 조금씩 바뀌더라도 삶은 살아가는 의지에 달려 팽팽해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고맙습니다 부회장님!!!
鵲巢님의 댓글
마음을 조이고 풀고 퇴고하듯 조율한다면
이렇게 멋진 시 쓸 수 있을까요...
이종원 선생님
요즘 날 풀렸지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늘 그 조율 속에서 사시는 작소님!!!
그러기에 향긋함과 싱그러움과 또 아삭함과 뜨거움이 잘 조율되어
아름다운 시어들을 생산해내고 향기를 생산해내는 것이라 믿습니다
올 가을도 조율의 맛을 잘 내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박미숙님의 댓글
매일아침 반복되는 일상의 시작점에서 지금 제게 조율이 필요합니다 제가 ...
그러고나면 다시 춤추고 노래할수 있을까요 ㅎㅎ
잘 지내시지요 ?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박미숙 시인님!!!
누구에게나 조율이 필요합니다. 내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일관성은 있지만 변화에 대한 대응은 잘 하지 못할 것입니다. 조율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많이 필요한 덕목 아닐까 합니다.
다시 울려오는 오르골 소리가 참 아름답겠지요????? 남은 휴일의 시간도 행복하시길...
조경희님의 댓글
우리집 오르골도 언제부턴가 소리가 나지 않아요 ㅎㅎ
조율이 잘 된 내일을 기대해보며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태엽을 감아주면 그녀도 살아날 걸요....
삶이 조금 줄어들고 퇴보했다고 해서 멈춘다면 오르골은 돌아가지도, 소리내지도 않으르 것입니다
조 시인님의 내일에 새로운 블록이 수북하게 쌓여지기를 바라며....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