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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너구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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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34회 작성일 25-08-08 22:06

본문

친애하는 너구리 씨

 

서승원

 

 

당신이 이곳에 있다니

멈춰 선 내가 당신을 찍고 있네요

 

포즈 좀 취해 주세요

도도하게 혹은 우아하게

날 마주 봐주세요

나는 하루 종일 불편한 얼굴들 속에 파묻혀 있다

이제야 도망치듯 나와

어둠이 밀려오는 길에 섰는데

이제 막 하루를 시작하려는

당신 눈에 비친 내 불온한 얼굴은

어떻게 미안해해야 할까요?

하지만 그렇죠 우린 서로가 우연이잖아요

꿈이라면 운명이라고 혼자 허풍 떨지도 모르지만

 

더 이상 다가가지 않을게요

지금처럼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조용히 사진만 찍을게요

알아요

여기서 한 발 더 당신께 다가가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면

당신은 불행처럼 날 물겠죠. 불륜처럼 짖으면서

자 이제 서로 헤어집니다

당신은 산책로 건너 잉어가 뛰노는 강물로

난 흙을 덮어 버린 딱딱한 시멘트 길

심심하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을 길로

 

친애하는 너구리 씨

잠을 설친 아침 다시 천변으로 나와 징검다릴 건너다

당신이 먹다 남기고 간 잉어의 빨간 속살이라도 보게 된다면

그 곁에 미소만 두고 갈게요

 

당신 사진은 여전히 폴더 속에 남아 있어요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승원님!
참 오랜만입니다.
이런 좋은 시 들고 자주 좀 오세요.

당신은 불륜이라 소리 지르며
날 물려 했지요
어떻해요?
심심하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을 길로


당신 사진은 여전히 폴더 속에 남아 있어요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꾸준히 시를 쓰도록 노력 중입니다 그럼 더 자주 시를 이곳에 올릴 수 있겠지요
늘 꾸준하신 회장님이 부럽습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야생동물 보호로 너구리 개체수가 늘어나 너구리 보기가 쉬워 졌어요
숲이 좀 깊다하면 몇 마리 씩 보여요
거기는 천변까지 내려와 물고기를 잡아 먹었는 가 보네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데 전염병 발생의 숙주가 될까 염려스러워요
자주 봅시다요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자주 산책하는 청계천에 너구리 주의 안내판이 있습니다
가끔 마주치기도 하고요 왜 너구리를 개처럼 친근하게 쓰다듬고 싶어질 때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알고 보면 야생의 동물이고 만지면 위험한 동물인데요~~
건강하신 모습으로 가을 모임에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삼미슈퍼 스타즈 장명부 선수가
느물느물하게 던진다고 하여 너구리라 하였지요
저는 너구리를 본 적 없지만
너구리 라면은 좋아합니다
너구리 만약 본다면 댓글도 맛있게 달 수 있는데
서승원 시인 잘 지내시죠
올여름 견디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명부 선수 이름 오래간만에 들어보는군요
정말 이번 여름 많이도 더웠네요 그나마 하는 일이 실내에서 하는 일이라
덜 고생을 했지만요..
기정님도 고생 많이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을 선선해지면 가을모임 때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난 근무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일정만 맞으면 참석해야지요~~
그때  볼 수 있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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