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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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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47회 작성일 24-03-09 11:06

본문

구름 고향 / 최정신


하늘로 드는 기슭,
전설보다 오래 묵은 구름이
솜사탕을 떼어 
지상을 향해 이륙시키고 있다 

지극함으로 한 생을 견딘 고사목이
겨드랑이를 뻗어 백색의 고독을 은사처럼 던진다

봉우리 저편에서 
시작도 끝도 없이 거친 숨을 몰아쉬는
바람은 불평 같은 건 안중에 없다

바람의 영혼과 한 몸이 되어
깃털보다 가벼운 홀가분이
몇십 해 살아낸 지분인 것을,
해발 1,510m에 깃발로 서 보며 안다
이곳에서 허리를 세우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세간 등짐이 바윗돌 같거든 
봄보다 먼저 향적봉*에 내려 볼 일이다
저무는 생마다 제 몫의 날개가 있음을 안다

기어코 닿으리 구름 뒤 저쪽


*전북 무주 덕유산 정상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골님

해발 1510미터
금강산 백마봉이던가
그곳에 깃발로 서보면 어떤 기분일까요?

구름 속에 나부끼는 그런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겨운 옛닉네임을 불러주니
다시 그 시간을 걷고 있는 듯 새록하네요
활짝 핀 봄이 기다려지는...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연부터 3연까지 참 표현이 좋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최정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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