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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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의 시간 / 이시향]
작년에 텃밭에서 캐서
창가에 둔
고구마에서 새순이 올라온다
굶주림보다
부끄러움이 더 쓰라리던 시절
밥 대신 꺼내 먹던
찬 고구마 하나에도
어머니의 냄새가 배어났다
한 알 한 알
살이 되고 마음이 되어도
너무 자주 먹어
싫어했던 고구마에서
말 없는 아버지의 한숨이 들렸다
시간이 키워낸 생명
그 잎 하나에
그때의 눈물과 숨결이 얹혀
지금도
나는 그 시절이 그리워 진다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탐라의 특산물이 '감저(고구마)'와 '지슬(감자)'이었지요
배고픈 시절의 애환이 깃든 어찌보면 서글프기도 하고 은근히 그립기도 합니다
5060의 주된 먹걸이이고 간식이기도 했던
그 속에서 어머님의 냄새를 맡으셨고
아버지의 한숨을 끄집어 내셨군요
더위 잘 다독여 끼고 살다가 적당한 때 떠나 보내십시요
임기정님의 댓글
애고 저 어릴 적 이야기 끄집어낸 것 같아
공감이 가는 시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시향 시인님
장승규님의 댓글
봄이 오면 방안에 저장했던 고구마에서 새싹이 났어요, 그땐.
고구마 살이 퍼석퍼석해 지면서
바람이 든 것 같았네요.
오래 전이었네요. 나도
제어창님의 댓글
고구마가 새 같이 생겼어요
오래간만에 들러 인사 놓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