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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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회
여섯개들이 탄창에 다섯 발만 있고
한 발이 비었다면
다섯 개의 목숨이라고 생각할 것인가
한 개의 행운이라고 할 것인가
방아쇠를 당기기 전까지
하나의 행운을 믿고 살아왔다
믿음이라는 말로 인해 믿음이 된 것처럼
다섯 개의 목숨은 남의 것이라도 되는가
부고장에 인쇄될 인사말 정도라고만 알았을까
한 번의 선택으로 한 개의 행운은 1/6의 확률
사는 내내 절반의 확률 게임이라면서
믿어 온 나를 믿었다는 것이 실패였을 것이다
상속의 상속,
내 대에서 상속의 고릴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눈을 감는다
천천히 어금니를 깨문다, 꽉
우측에서 좌측, 방아쇠를 당긴다
(혹은 당기지 못할 엔딩의 경우를 포괄한다)
게임 체인져도 못 되는 비열한 남자라는 걸 알기까지
1/10초도 안 걸렸다
하나의 행운에도 나를 걸 수 없다면
다섯 개의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 것인지
오른손잡이를 흉내 낼 수밖에 없는
왼손잡이의 쉼표 같은 머뭇거림과
방아쇠의 마침표는 공존 중이다

댓글목록
김용두님의 댓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의 애환, 정서가 느껴집니다.
직장 생활 하면서 때려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 여태까지 버티고 있네요.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김부회 시인님.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산다는 것이,
더 나이가 들면 알아지겠지만
행운에 기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김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