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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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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6회 작성일 26-01-24 15:06

본문

행복이 오는 길

                       /장 승규



오늘 하루

어디서 무엇으로 살든

즐겁게

멋지게 살자


그 남자 책상머리에 이렇게 붙어있다

무너지지 않는 각도로


바람이야 삶을 틀어지게 불든 말든

어딘가에 

재미를 붙이겠다는 건지


어둠이야 삶의 골목 골목 내리든 말든

그 속에서 

별을 찾아보겠다는 건지


그 남자 책상머리에 

그렇게 붙어있다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6.01.24)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상문 -장승규 시인의 <행복이 오는 길>을 읽고


장승규 시인의 〈행복이 오는 길〉은, 이시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세다.
행복을 말하면서도 이 시는 감정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한 문장을, 한 장면을, 한 사람의 책상머리를 오래 바라본다.
그 오래됨 속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어디서 무엇으로 살든”이라는 구절은 행복이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임을 시의 첫머리에서부터 분명히 한다.
행복을 결과로 제시하기보다 하루를 통과하는 자세와 방향으로 사유하고 있음을 처음부터 예고한다.

“오늘 하루 / 즐겁게 / 멋지게 살자”라는 문장은 흔하다.
지나치게 흔해서, 때로는 포스터나 달력의 문장처럼 가볍게 소비된다. 그러나 이 시는 그 문장을 공중에 띄우지 않는다.
그것을 “그 남자 책상머리”라는 구체적인 장소에 붙여 둔다. 붙어 있다는 것은 매달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떨어질 수 있다는 전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곧이어 등장하는 “무너지지 않는 각도로”라는 말이 중요해진다.
이 문장은 다짐이 아니라 물리학에 가깝다. 감정이 아니라 균형의 문제이며, 희망이 아니라 계산의 문제다.

바람과 어둠은 삶의 은유로 오래 쓰여 왔지만, 이 시에서 그것들은 과장되지 않는다.
“삶을 틀어지게” 부는 바람, “삶의 골목 골목”에 스며드는 어둠은 극적인 불행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사람을 어긋나게 만드는 힘이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피할 수 없다. 이 시는 그 앞에서 싸우겠다고도, 이겨내겠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어딘가에 재미를 붙이겠다”, “그 속에서 별을 보겠다”고 묻는다. 질문형으로 남겨진 이 문장들은 결의가 아니라 태도의 가능성이다.
세계를 바꾸지 못해도, 바라보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조용히 배어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별’이다. 별은 본래 어둠이 있어야만 보인다.
이 시에서 별을 찾겠다는 말은, 어둠을 밀어내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그 어둠속에서도 시선을 거두지 않겠다는 자세에 가깝다.
이는 위로의 언어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훈련된 인식이다.
삶의 골목 골목에서 빛나는 것은 대개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취하는 미세한 각도들이다.

마지막에 다시 반복되는 “그 남자 책상머리에 / 그렇게 붙어있다”라는 문장은 시간을 통과한 흔적처럼 느껴진다.
처음의 “이렇게”가 설명이었다면, 마지막의 “그렇게”는 수용이다.
하루를 건너온 뒤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붙어 있는 문장,
그러나 조금은 다른 무게로 읽히는 문장. 행복은 여전히 선언문처럼 거기에 있지만, 이제 그것은 말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이 시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하루는 어떤 각도로 붙어 있는가, 바람과 어둠 앞에서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
결국 이 시를 덮고 나면, 우리는 문장을 외우기보다 자세를 점검하게 된다.
행복이란 말이 여전히 그 자리에 붙어 있는지, 혹은 이미 떨어져 나가 버린 것은 아닌지.
그리고 오늘 하루를 다시 한 번, 조금 더 무너지지 않는 각도로 세워보게 된다.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he Way Happiness Comes
                                              /Sankei Jang


Today,
wherever you are,
whatever you live as,
with joy,
with style, let’s live.

It is posted on the edge of that man’s desk,
at an angle that will not collapse.

Whether the wind blows
enough to skew a life or not,
is he saying
he’ll fasten pleasure somewhere anyway?

Whether darkness falls
into every alley of life or not,
is he saying
he’ll find a star within it?

On the edge of that man’s desk,
it stays there,
just like that.


(At the study in Johannesburg, 2026.01.24)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복이 별거 있나요?
나만 즐거우면 행복한 거지요
행복 행복 행복
외치면서 나갑니다.
시인님 행복하세요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정님!
즐겁게 사는 법은 알 것 같기도 한데,
어떤 삶의 환경에서라도 나름의 재미를 찾으면 즐거울 것 같기는 한데
이게 내면의 문제라면

멋지게 사는 법은 무얼까요?

My Style로 타인을 위하는  삶일까요?
무지개는 무지개 Style로
나는 내 Style로

제어창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딘가에 재미를 붙이며 사는 일들이 점점 줄어 듭니다
몸이 마음이 둔해져서 재미라는 것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책상머리에 더 앉자 있어야 하는데
어쩌다 새벽에 깨어 이렇게 앉자 있기라도 해야 하는데...
오랫만에 동인방에서 안부 인사 올립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어창님!
즐겁게, 멋지게
갈수록 어려워지네요.

그래서, 책상머리에 붙여두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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