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근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오늘의 근무
아침부터 피곤합니다
아니,
태어나 엉덩이를 세게 맞을 때부터
피곤했다고 해두죠
재난문자가 왔습니다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우니
재난을 뚫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책상 위엔 시원한 감도 맛있는 감도 없습니다
짓물러 가는 모과만 놓여 있습니다
어제 일에 오늘 펜을 올립니다
끝은 아직 없습니다
혼잣말이
결재를 받지 못한 채 맴돕니다
서류엔 오타 난 철자가
가시처럼 박혀 있습니다
수정액 아래에서 상처가 여물어 갑니다
내 머릿속에 남겨진 오타들
허들에 걸려 바닥과 입맞춥니다
시원한 공기
아니
황사라도 먹어야 한다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다시 돌아와도 제 자리가 남아 있을까요
개와 늑대의 시간 속에서
지하철 객차문이 열립니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오늘의 근무 잘 읽었습니다
오늘은 어떠셨나요?
저 역시 근무 마치고 집에 와서
서 시인님의 시를 읽습니다
근무지는 바뀌셨나요?
그대로인가요?
근무는 역시 피곤합니다만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이
오늘은 편안한 하루 되었으면 합니다.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근무지는 1년 6개월째 그대로 입니다
운이 좋다면 이곳에서 오래오래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야근근무 중
밤에 잠 안 오면 시나 썼으면 좋겠습니다
잘 써지지 않을 때가 너무 많아서 탈이지만요
기정 시인님 퇴근하고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고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