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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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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66회 작성일 26-02-27 14:58

본문

 

가시의 꿈 / 최정신
 

장미, 향기에 취해 고개를 숙이다
이파리 아래 숨죽인 가시의 숨결을 듣는다
꽃에게 왕관을 올려주고
그늘에서 움트는 여린 기척,
화려함으로 포장하지 못한 태생을
하찮은 이력이라 넘기겠는가

별의 일생이 품는 파장도 빛의
가시일 것이다
가시와 바늘은 일 촌 지간이다
바늘이 아니라면 맨살의 부끄러움은 무엇으로 가렸으며
급체로 막힌 혈을 통하는 피는 무엇으로 뚫었을까

때로 가시 돋친 말이 방패가 되기도
살 발라낸 밥상에서 사랑의
진술을 쓰기도 했지
가시를 품은 마음도
가시로 뚫어야 길이 열린다

귀 떨어진 바늘이 어딘가로 숨어
그에게 들리지 못한 공포가 더 두려웠던 공포
반쪽 바늘을 찾아낸 순간
안심을 쓸어내린다

뾰족한 불안은 심 중의 일이고
바늘은 둥근 소통이다
화려한 꽃잎 밑동에 감춘 내숭은
주군의 천적을 막는 그만의 궁리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시의 궁리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궁리하다 요즘 가시<바늘> 스스로 찌르고 있습니다
마운자로 그 녀석이 뱃살을 사정없이 먹어 치운다고 하기에
첫 단계부터 시작했는데 두 번째 단계에서 품절이라
한 달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니
가시에 찔리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최정신 시인님 다음에 뵐 때는
지금도 가녀리지만, 가시를 사정없이 찔러
더 얄아져서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날카로운 시 잘 읽었습니다.
앗 따거랑

제어창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숨죽인 가시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현명한 가시의 궁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살아 갈 수록 어리석은 고집만 세지고 지혜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귀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봄 환절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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