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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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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859회 작성일 19-03-15 15:50

본문

행복한 집


  김부회


바람결 시린 초겨울 오후
은행잎 노랑 골목을 끼고 잘 차려입은 의젓한 간판

"행복한 집"

내 집처럼 내 가족처럼
월 육십만 원이면 족하다는 구호
누가, 어떤 기준으로 매긴 가격과 행복일까

"분양 매진 임박"
"전철까지 3분"

저 너머 빈 하늘에 길마다 내 걸린 현수막들

이제 막 들어서는 할머니와 아들 내외인 듯 보이는 가족
어딘지나 알고 이끌려온 것일까 할머니 잔뜩 굽은 허리, 한 번씩 펴며
아이처럼 웃는다

괜찮다며
어여 가라며
주름투성이 마른 손, 연신 흔들고 있다

돌아서는 아들의 무거운 얼굴 옆
아들의 아내가 분명한 여인네 얼굴에
얼핏, 스치는 하품!

노랑 은행잎 속절없이 날리는 어느 요양원 입구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살이 한 단면이 되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두고두고 가슴 아픈 일이지요
나도 그 세파에 쓸려 후회의 밤을 잠깐 샜습니다
우리 부모는 등 떨밀려 들어갔지만
우리는 스스로 찾아들어가야 할지도 모를 일
건강하게 살다 딱 한 달만 아프다 죽을라요
한 달 정도는 새끼들에게 나름 할만큼 했다는 자위와 섭섭함이 없도록 시간을 줘야겠지요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름투성이 마른 손
그 손 어떻게 놓고 왔을까요
행복한 집 마당에
행복한 기억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연히...동네를 지나가다 행복한 집이 보이길래....간판만 보다...
내용을 듣고보니 참...행복이란 것의 척도는 뭔지...
과연 누가 행복한 것인지.....그런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이 났을 때
330명 중 1/3은 자발적 대피가 불가하다는
푯말이 요양원 복도에 붙어 있더군요.
갈 때마다 ..... 아릿하게 읽히는
문장을 예서 또 봅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 선생님...우리 모두 부모가 있고 부모이기도 하고....
얼마 후의 내 모습 같기도 하고....
서글픈 자화상 같은....
건강하십시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 선생님 말씀이 정답 인 것 같습니다. 유전자.....
같은 유전자...
매번, 배려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말씀은 직접 못 드려도.....

고맙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이 시인님..
과연 이 시대를 산다는 것이 과거의 관습을 그저
관습이라 치부하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당혹한 ....그 간판의 언저리에
한 참 서성거렸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 시인님....
공감....고마워요...산다는 것이...
하루하루, 아침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나날입니다.
봄빛 환하게 지으시길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예지 이곳저곳에 발표하시는 작품 잘 보고 있습니다.^^
저야말로 속절없이....
가짜시인으로...척하며 사는.........................

좋은 시인, 좋은 시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이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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