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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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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19회 작성일 22-08-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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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

 


늘 아침이었다 어제 벗어놓은 양말이 빨랫줄에 널려 있는, 뉴스가 없는 일상이었다 늘 저녁이었다 바닥을 닦은 밀대가 이미 닫은 카페의 벽에 기대어 있다 또 아침을 맞았다 카페에 가고 있었다 침묵의 문은 때로는 모르는 사람의 손잡이었다 경계는 풀려 있었고 생은 희망이 없었다 한 손은 비를 들고 한 손은 모르는 사람에게 웃옷을 내주었다 낮 뜨거운 아침은 속옷을 벗고 주문을 보냈다 행주를 쥐어짜며 탁자는 닦은 손을 보지 않았다 의자 옆은 화분이 깨져 있었다 맨발은 무심코 밟다가 피를 보았다 한 손은 그 피를 닦으며 화분 조각을 주어 담았다 어쩌면 우리는 조각처럼 퍼즐 하는 하루의 쓰레받기였다 그리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신문, 그 속의 절망감과 고독 그리고 꿈이 난무하는 순간 피어오르는 커피 향기에 현기증만 돈다 그러는 순간 어둠이었다 또 이른 시간 누가 문을 열고 있다 검은 마스크였다 모르는 길을 나서듯 가방은 불빛을 잃는다 명품은 이별도 오래라는 것을 찻잔을 보고 알았다 그것은 콜롬보, 콜롬보의 부재와 콜롬보의 인식, 그리고 콜롬보의 계획과 콜롬보의 희망 한 줄기, 콜롬보의 폭우, 콜롬보의 가뭄, 콜롬보의 다 타 버린 한 줌의 재, 콜롬보의 폭발과 콜롬보의 크림치즈였다 꼬마김밥과 단무지를 담은 한 때의 허기를 본다 검은 마스크의 뜨거운 눈빛을 보면 몰락하고 그 변명은 하찮은 침묵이었다 빠르게 늙는 다리가 어느새 굵어만 가고 입술을 닦은 냅킨 한 장이 놓인다 검은 마스크는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셨다 구부렸던 다리를 편다 잃었던 시간을 던지며 다시 일어선다 모르는 손잡이를 잡고 다시 문을 열었다 햇살에 눈이 부셨다 찬란한 영광이었고 미치도록 그리운 순간이었다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 누님^^ 그간 안녕하셧는지요?
내일이 처서라고 합니다. 세월 참 빠르지요.
주위 가을이 보이더군요..
벌써 팔 월도 다가고 구월이 코앞이
생각하니, 달만 그런것도 아니지요.
한 사람씩 떠나는 모습보면 더욱 빠른 세월

건강하시고요....감사합니다. 형님 누님...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쁜 와중에도 당번 날 잊지 않고 챙겨서 고맙구만요
한 달 금방이지요
번개보다 빠르게 치고 빠집니다
이달은 폭우에 더위에 더 멍합니다
정신 차리고 명절 맞을 준비 해야지요
안 좋은 것은 빨리 지우개로 빡빡 문지러 지워버리세요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형님 오늘 보냈습니다.^^!

명절이 다다음주네요..그러고 보니요

명절이 명절로 보입니다.

건강하시고요..형님 감사합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햇살에 눈이 부셨다 찬란한 영광이었고 미치도록 그리운 순간이었다/

먹먹한 바람을 만지는 것 같다. 지극히 산문적인 언어의 배열이 지순한 시적 언어로 환유되는 것 같음.
나는 이런 미적 인식 언어의 표상을 일명 덩어리환유라고 부름 ㅎ

청도 육회 한번 먹자 !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감사합니다. 형님, 언제 한 번 날 잡아봐요 형님
청도 거기 함 가이시더......저도 맛있더라고요..
며칠 신경을 많이 써 그런지 오늘 비슬비슬 거립니다.
눈도 좀 따가운 거 같고, 건강 꼭 챙기시고요 형님

감사합니다. 정완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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