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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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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576회 작성일 23-05-06 11:04

본문

구둔역 / 최정신
 

승차권 팔지 않는 간이역,

주인 잃은 들꽃이 빈 뜨락을 지킨다
동해나 남해가 종착이던 녹슨 철길
타인을 지인으로
지인을 타인으로 품고 보내던
중앙선 침목은 회억을 지우며 천천히 늙어간다
누군가를 보내거나 기다려 본 적 없이는
생生의 담금질도 없다며

발길 당기는 에움길이 고전적이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명命은 그런 것일까
구둔이란 팻말도 지켜내지 못한
비야鄙野의 풍경이 시울에 젖는다
시간이 멈춘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산 풀 내음 싣고 오가던 기차는 기적소리로 사위고

역무원 푸른 깃발은 가뭇한 풍경,
빛바랜 이정표만 기다림의 현재진행형이다
변심한 애인처럼 구둔역을 버리고
잡풀 흐드러진 황톳길에 역마살을 싣는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7년에 갔던 곳을 16년 만에 만났다
주인 잃은 역사도 많이 늙어 있었다
덕분에 16년 묵은 글을 퇴고라고 보았으나
제자리 걸음 ㅎㅎ
문우님들 평안한 비요일 하세요^^*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두가 떠났습니다
변심한 애인처럼

구둔역에는
이정표만 꿋꿋이 서 있었습니다
진행형이었습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진왜란 때 마을 산에 군사 아홉 부대가 있었다고 해서 마을 이름이 구둔(九屯)이다. 1940년에 문을 연 구둔역은 결국 폐쇄됐지만 등록문화재 46호로 보존 중이다. 영화 '건축학개론' 몇 장면을 이곳에서 찍기도 했다.

기다림이 진을 치고 기다릴 듯합니다.

단근질과 담금질을 검색해봤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감사,...
내 시력도 검사기도 청맹과니 ㅎㅎ
촬영지이기도 했는데 코로나 후유로
돌봄 없이 들꽃만 무성...더 자연친화적이기도 했어요

임진 때도 의병이 있었군요
6.25, 지평리 전투가 3.8선이라도
지킬 수 있었음을 지평 전투기념관 해설사의
도움으로 알았어요.

제어창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식을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는 분
어쩜 저보다 신식이신 분
건강하신 모습 오래 보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시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향기 채널로
7692 분께 포스팅합니다.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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