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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저녁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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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70회 작성일 23-06-15 08:28

본문

어느 저녁의 안부



안주와 탈주를 잘 버무릴 줄 알아야
겨울나무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걸
결빙을 건너는 새 떼의 비행에서 보았다고 했다

격랑의 낯선 대열로 편입된다는 것은
끊임없는 감량으로 체급을 맟추는 일
순종 따위는 어울리지 않을
휘발성의 활용법을 잘 아는
그들에게 오작동의 알람이 울린 건
단순히 그들 무리 중
음성이 사라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서늘한 질감의
신발을 갈아 신은 다른 날씨처럼
가볍게 읽히는 후기는
절대 가볍지 않다는 공식의 식탁에서
하루의 소문을 도려내면
마감은 언제나 발목이 얇아지는 새드앤딩

눈금이 파래지는
오늘의 오타를 기록하는 온도계를
달그락 거리며 지나는 바람은
아침에 읽은 나뭇잎의 선망이었듯
허공과 바닥
불협과 화해라는 견고한 알리바이 속을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비행법을
타인만 모를 뿐이었다

방금 붙혀 놓은
따끈한 수거용 스티커처럼 방치된
같은 날짜의 접착력이 아직 남아 있을
기우뚱해진 나의 벌거벗은
Miss. Mr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저녁으로

소리없는 아우성의 손가락 작가들이
6인치 연대기적 시간을
무리 지어 날고 있다

마스크 너머로
하늘이 붉게 보였다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같은 속도로 날아가는 한 무리인데
어떤 이는 날개를 아래로
어떤 이는 날개를 위로 하고 있군요.

어떤 게 안주인지, 탈주인지는 몰라도
모두 잘 버무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시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향기 채널로
7700 여분께 포스팅합니다.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한인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주와 탈주를 잘 버무릴 줄 알아야
겨울나무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걸....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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