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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18회 작성일 24-03-25 09:36

본문


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 

 

이명윤

 

 

 

수천 개의 고운 눈으로 나를 봤으면 해

사람들의 걸음마다 당신이 피어있고

거리를 흐르는 노래 가사에도

당신의 이름이 있었으면 해

바람에 흔들려 툭, 어깨 위로

내려앉는 꽃잎이

당신이 행복해서 그만 무심코 떨어뜨린

한 방울 눈물이었으면 해

더 이상 사람들은

저녁뉴스에 놀라지 않을 테고

아무도 찾지 않던 골목길 창가로

기웃기웃 가지가 안부처럼 뻗어가겠지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큰 밥상을

공중마다 칸칸이 눈부시게 차려 놓고

아아, 배불러 터지겠다

우르르 몸을 비틀 때마다

세상이 큰 환호를 질렀으면 해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고독했을 당신의 등에 마구 기대어

봄날의 사진을 찍었으면 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 당신은

당신을 하얗게 잊고

우리는 봄비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당신의 엔딩을 가졌으면 해

 

 

   

- <전남방송>, 2024. 3. 23. 금주의 시,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 잠실은 아직 실눈을 뜨고 있는지는 몰라도
벚눈은
아직인 것 같습니다.
작년엔 4월5일에 왔더니, 벚꽃이 한창 지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는 일찍 서둘러 왔는데.


수천 개 고운 눈으로
나를 봤으면 해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련은 피었는데 아직까지
벚꽃은 못 보았네요
이명윤 시인의 시
저도 살짜쿵 기대어어어어
제가 째끔 무거웠나 봅니다
귀한시 잘 읽고 퍼 갑니다

제어창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바쁜데도 시간을 내어 모임에 참석을 하시는 시인님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음 모임에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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