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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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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98회 작성일 24-06-04 20:52

본문

극락강

 

저기를 지날 때까지 영산강은 아직 영산강이 아니다

버드나무 숲이 있는 곳

 

그때 나는 청동의 나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두드려야 할 대못으로 보였다

술과 밥과 내일이 쉬워 보였다

 

그러다 한 여자에게서 금강종에 부딪친 것처럼 심장소리가 턱없이 맑아져서 어디선가 은빛 피리들이 모여들어 놀았다

겨울이 얼음장으로 눌러놓아도 설익은 고구마처럼 자맥질이 뜨거웠다

그러면 물비늘은 반짝여 버드나무는 황금가지로 물들고 그 잎으로 너무나 많은 셈을 치르며 살아왔다

 

저기쯤이었을 것이다

늦은 오후의 빛들이 흘러가는 곳

노을 속에 한 여자에게로 뛰던 은심장을 묻었던 곳

 

어린 강은 저기를 지나 비로소

바람이 흔들어도 황돛을 단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장강이 되어 흐른다

댓글목록

하올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이 오래 지나
이제는 어디 시골 점빵 같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불태워버릴 수도 없는
너무 만지작대어 칠이 벗겨진 백동전 같은...것들....

여기..동인의 시...돼지저금통에 넣어 놓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준님!
양고문님이 이 곳 시마을은 꼭 지키는 방안을 찾겠다고 하셨습니다.
세세대대로

그 백동전
여기 '동인의 시'에 저금해 두시면
이자는 몰라도 원금은 보장합니다.ㅎ

내 은심장을 묻은 저 숲
저기를 지날 때까지 영산강은 아직 영산강이 아니다.
그냥 어린 강이다.
-좋아요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부 장모 논뙈기 좀 홀칠까 싶어 차를 몰다
극랑강역에 빠진 적 있지요.
'늦은 오후의 빛들이' 졸고 있었습니다.
'한사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머리를 곧추 세우며 떨고 있'는
풍향계는 없어서
담배를 비벼끄며 오래 궁리했지요.
그야말로 '청동의 나이'였는데, 고작 그랬지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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