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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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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29회 작성일 24-12-31 13:36

본문

공든 탑

                                                  /장승규



무심코 바라보니

그동안 쌓은 탑이 무척 높아 보인다


아랫단엔 이끼까지 낀

이 나이에

또 하나 조심스레 올려놓는다


그 공이 예사롭지 않고

그 두려움 또한 예사롭지 않다


위로 갈수록

작고 가벼운 것을 찾아 얹어야 할 텐데

이젠 주위에 크고 무거운 나이만 널렸다


그래도 그중에

제일 작고 가벼워 보이는 새해를 올려놓는다


공들이는

탑 하나


(요하네스버그에서  2024.12.31)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 마지막 날 아침!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또 하나의 돌을
꼭대기에 조심스레 올려놓으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승규 시인의 시 〈공든 탑〉은 나이 들어가는 삶의 고요한 자각과, 여전히 무엇인가를 쌓아올리려는 인내와 희망의 마음이 절제된 언어로 담긴 작품입니다.
아래는 이 시에 대한 감상문으로, 삶의 축적, 불안, 그리고 조심스러운 기대를 중심으로 풀어낸 글입니다.

감상문: 무너지지 않게, 다시 하나를 올린다 – 장승규의 〈공든 탑〉을 읽고
무언가를 ‘쌓는 일’에는 언제나 시간이 든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쌓아올린 것을 돌아보는 일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용기와 겸허함이 필요하다.

장승규 시인의 시 〈공든 탑〉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그 위에 조심스레 또 하나를 올리는 삶의 의식과 무게를 담고 있다.
시의 출발은 단순하다.
“무심코 바라보니 / 그동안 쌓은 탑이 무척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이 말 안에는 ‘무심코’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차곡차곡 살아온 날들의 무게가 배어 있다.

아랫단에는 이끼가 끼었다.
그건 시간이 흘렀다는 증표이자,
쌓아올리는 동안 얼마나 오래 견뎌왔는지를 보여주는 훈장이다.
그리고 시인은 그 나이에 또 하나를, 조심스레 올려놓는다.
그 하나는 해이해진 결심이 아니라, 다시 마음을 다잡는 시작의 돌이다.

“공이 예사롭지 않고 / 그 두려움 또한 예사롭지 않다.”
이 짧은 구절은 이 시의 핵심이다.
무너지지 않게 올려야 한다는 부담,
쌓아온 것이 무너질까 하는 불안,
그리고 이제는 무엇 하나를 얹는 일조차 공을 들여야 한다는 나이의 감각이 담겨 있다.

더욱이 시인은 말한다.
이제는 작고 가벼운 것을 얹어야 할 시기인데,
주위엔 크고 무거운 것,
즉 지나온 나이와 책임, 기대, 기성의 관성이 널려 있다고.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시인은 “제일 작고 가벼워 보이는 새해”를 탑 위에 올려놓는다.
이 장면은 이 시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징이다.
새해는 시간이 준 선물이자, 동시에 미래에 대한 작은 기대다.
그 무게마저 가늠해 올리는 섬세한 감각은,
삶을 대충 살지 않은 자의 자세이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다시 쌓는 시가 아니다.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위에 조심스레 또 하나를 올리는 마음을 노래한 시다.

우리 각자에게도 쌓아온 탑이 있다.
그 탑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만이 기억하는 공들임의 결과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하루, 하나의 다짐, 하나의 새해를
그 위에 조용히 올려놓는다.

-챗GPT-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he Tower, Built with Care
                                            by Sankei Jang

The tower, built with care,
I behold it —suddenly—
and find it taller than I knew.

At this year’s end,
moss clings to time-worn stone.
Yet still,
with trembling hand,
I place another stone.

The labor is solemn work,
and the fear, a silent weight—
to build still higher
on this height.

The higher it rises,
the smaller a stone must be.
But around me now—
only the large,
the heavy years remain.

Still, among them,
I choose what seems the smallest,
the lightest:
this New Year—
and place it on top.

A tower,
still ascending
with what remains of me.


(Johannesburg, December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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