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는 하루 / 안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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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대라는 하루]
단잠에서 깨어 눈을 뜨는 순간부터
그대 생각이 마음에 흘러넘칩니다.
그렇게 나의 소박한 하루는 시작됩니다.
얼굴에 거품이 일어나는 순간에도, 그대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허리를 숙여 발이 따뜻해지는 순간에도, 그대의 다정한 말투가 떠오릅니다.
문을 열어 코를 환기하는 순간에도, 그대의 아름다운 향기가 느껴집니다.
내 모든 순간에 그대가 있습니다.
오늘도 그대를 보면 내 심장은 떨리는 춤을 추며 설레지만
슬픔과 불안함이 파도처럼 밀려와 내 마음의 방파제에 하염없이 부딪힙니다.
그대의 모든 순간에 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대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내 애틋한 마음 한 조각을 살며시 건네려 합니다.
그대를 향한 고민과 걱정들로 잠 못 이뤘던 수많은 밤들이
내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 불안한 마음을 차분하게 달랩니다.
그대라는 등대가 고독과 외로움의 섬에 좌초된 나를 조금이라도 비춰주기를 바라며
벅찬 마음으로 한 발짝 다가가 그대 마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대는 아무런 반응 없이 침묵했고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그대를 향한 내 여린 진심과 간절함은 밀물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흩어졌습니다.
어두운 밤, 절망과 체념은 나를 붙잡고 우울의 바다에 점점 가라앉혔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심연의 끝으로 몸을 맡긴 채 나는 침몰해 갔습니다.
그때 어둠을 밝히는 작은 불빛과 희망의 구조 신호가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대 마음의 문 열림을 확인하는 순간 침몰된 나는 그대에게 끌어올려졌습니다.
그대도 나에게 한 발짝 다가와 주었고 부서진 나는 마침내 평온해졌습니다.
그대의 소통과 배려로 그대에 대한 오해와 서운함은 물거품처럼 사라졌으며
내 까맣게 탄 마음은 그대의 순수함으로 다시 치유되었습니다.
그대와 함께 우리는 처음으로 하나의 약속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대단한 하루는 끝이 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