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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라면 영원이길/박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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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8회 작성일 20-02-0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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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과 함께라면 영원이길

      박소향

      헝클어진 머리를 빗어 내립니다
      언제부터인지 한밤이면
      머리카락처럼 헝클어진 마음이
      외로운 잠에 섞여 꿈인 듯 생시인 듯
      고르지 않은 체온 곁으로 나란히 눕곤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나의 일상
      그 빈곤한 연가가 되어버린 멍청한 시간들에
      군데군데 흠집 난 가슴을 열어 보이며
      조금은 부끄러운 줄도 알아야했습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참으며
      내가 보여준 그 한 페이지는
      전부일 수도 아님 일부일 수도 있음을
      속속들이 내보이지 않고도 말해야했습니다

      내 기도를 들어 주는
      당신의 가슴이 아플 것 같습니다
      아픈 가슴에 기대어 숨을 쉬는 나의 기도는
      오늘도 눈물바다입니다

      부드러운 시간에 길들여지지 못한 묵상은
      그래서 또 길을 잃습니다
      살갗에 와 닿는 당신의 목소리는
      길들여지지 않은 나의 가슴을 비늘처럼 벗겨냅니다

      암담하고 뜨거운 이 궁지에서
      내가 부를 이름은 오직 당신뿐이기에
      물기 없는 손끝에서
      전화선처럼 매달리는 당신의 옷자락을
      나는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편견과 오해 같은 삶의 편린들이
      배고픈 사막처럼 나를 울릴 때
      슬프게 바라보는 당신의 아름다운 눈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세요

      삭막한 어둠 속에서 더 빛을 내기 위하여
      황량한 고독 속에서 더 충만하기 위하여
      내가 찾는 유일한 회복은 당신입니다

      내가 살아 있어
      슬픈 출발을 날마다 하고 있는 동안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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