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냄새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냄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60회 작성일 16-05-18 08:12

본문

아버지의 냄새

 
 


♧ 아버지의 냄새 ♧


난 아버지의 그 까칠한 손이 정말 싫었다.
내 얼굴을 만질 때면 사포 같은 그 손, 냄새도 났다.

아버지 몸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났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냄새,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 때 그 냄새,

비 오기 전에 풍기는 흙냄새...
뭐라 딱히 표현할 수 없다.

난 음식점 식당보조로 일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창피해서 친구들한테는 아버지가
‘요리사 주방장’이라고 거짓말했다.
소림사 주방장이 무술을 꽤나 잘한다고 믿을 때였다.

그 당시 아침이면 항상 아버지는
형과 나를 동네 점방(가게)으로 데리고 가셔서
날달걀을 한 알씩 주고 마시라고 하셨다.

그 맛은 비렸다, 엄청...
그런데 그걸 마셔야만 과자 한 봉지씩 사주셨다.

내가 좋아하던 과자는
조립식 로봇이 들어있던 과자였는데,
그 로봇을 모으는 것이
내 어린 시절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러다 6년 전 아버지는 하늘로 떠나셨다.
떠나시던 그 날 비가 엄청 내렸다.

그 날 난 병원 원무과와 장례식장을 오가면서
장례 준비에 더 신경 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아버지 사망소식을 전하느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애도는커녕
아버지를 그리워할 겨를도 없었다.

바보 같은 놈.....
39살이 된 난, 생선을 파는 생선장수다.
내 몸에서는 언제나 생선비린내가 난다.

집에 가면 딸아이가 아빠 좀 씻으라고 타박한다.
내 몸에서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내 아버지의 그 냄새가 나는 걸까?

아들 녀석은 내가 자기 얼굴에 손대는 걸 싫어한다.
내 손이 어느새 그 까칠까칠하던 내 아버지의 손이 된 걸까?

아버지가 한없이...
때로는 정말 미친 듯이 보고 싶다.
아버지의 그 냄새를 다시 한 번만 딱,
정말 딱 한 번만 맡아봤으면 좋겠다.

아내가 묻는다. “당신은 아침에
그 비린 날달걀이 먹고 싶어요?“라고...
그러면서 애들에게 억지로 먹이지 말라고 한다.

“계란 껍질에 병균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좋다고 쭉쭉 빨아 먹어요?
당신 이상한 사람이에요.“라고

난 웃는다.
여태껏 겨울시장 통에서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동태를 손질했다. 난 또한 오늘도, 아버지의 그 냄새...
나도 생선냄새를 풍기며 일한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 배경음악 / 일자상서 , 김부자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댓글목록

손술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술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직 담백한 글에서!! 배우고 느끼는 사람 많으리라!
그래도 병원에 환자보다는 행복한 생활에 복되신 건강의 축복이십니다.
감기도 안하시는 건강으로 좋으신 나날 되시길 .......

Total 13,542건 232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92
댓글+ 2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05-20
199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5-20
199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5-20
198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05-19
198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05-19
1987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05-19
198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05-19
1985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5-19
1984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5-18
열람중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5-18
198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5-18
1981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05-18
1980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5-18
1979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5-17
1978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5-17
1977 아기참새찌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3 05-17
1976 아기참새찌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05-17
197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9 05-17
1974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05-17
1973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5-17
1972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5-17
1971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05-16
197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5-16
196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5-16
1968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5-16
1967
무소유 댓글+ 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05-16
1966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05-16
1965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5-16
1964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5-15
196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 05-15
196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5-15
1961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7 05-15
196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9 05-15
1959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05-15
1958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5-14
1957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05-14
1956
질문의 차이 댓글+ 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05-14
1955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9 05-14
1954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05-14
1953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5-14
1952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05-13
195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05-13
195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05-13
194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05-13
1948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5-13
1947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5-13
1946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5-13
1945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5-12
1944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5-12
1943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05-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