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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 엄마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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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25-01-10 02:42

본문

청각 장애인 엄마와 아이

어느 도시의 시장 통을 거쳐가는 8번 버스엔 늘 승객들이 만원입니다.
보따리마다 주고받은 정을 받아 온다고들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를 매달고 있습니다.

한참을 달리든 버스 안에서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잠시 후 그치겠지 했던 아이의 울음소리는 세 정거장을
거쳐 올 때까지도 그칠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슬슬 화가 난 승객들은 여기저기서
"아줌마 애기 좀 잘 달래 봐요."
"버스 전세 냈나?"
"이봐요. 아줌마 내려서 택시 타고 가요.
여러 사람 힘들게 하지말고"
"아 짜증 나 정말"

아기를 업은 아줌마에 대한 원성으로 화난 표정들이 버스 안을
가득 메우고 있을 그 때 차가 멈추어 섭니다.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버스기사만 바라보고 있는데 일어서 문을 열고
나가서는 무언가를 사들고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그러고는 성큼성큼 아이 엄마에게로 다가간 버스기사는 긴 막대사탕의
비닐을 벗겨 애기 입에 물려주니 그제서야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맙니다.

다시 버스는 출발을 했고 버스 안에 승객들은 그제야 웃음이 번져 나왔습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하는 아이 엄마는 버스기사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손등에 다른 한 손을 세워 보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수화로 고마움을 표현한 아이 엄마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 장애인이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내린 뒤 버스기사는 아주머니와 아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사랑의 불빛을 멀리 비추어주고 있었어도 누구하나 "빨리 갑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완전할 수는 없지만 이런 내용을 접하면서 조금이나마
깨닫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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