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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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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회 작성일 26-03-09 20:19

본문

비움의 힘

볏과 식물에 속하는 억새와 달 뿌리풀, 그리고 갈대는
생김새가 비슷해 얼핏보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라는 곳을 알면 금세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억새는 산에서 자라며 강한 산바람을 견딥니다.
개울가의 달 뿌리 풀은 줄기를 길게 뻗어 뿌리를 내리며
불어난 물살에도 잘 버텨냅니다.
갈대는 강가나 바닷가의 진흙땅이나 소금기 있는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자라는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이 풀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세찬 바람과 거센 물살이 지나가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줄기 안이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줄기가 비어 있어서 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휘고,
그 유연함 덕분에 세찬 풍파 속에서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종종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단단해지려고 애쓰고
무너지지 않으려 버티려 합니다.
하지만 삶을 오래 지나온 사람들은 또 다른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끝까지 남는 힘은 단단함보다 유연함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몸을 낮추고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마음이
삶을 더 오래 버티게 합니다.

출처 : 따뚯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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