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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를 그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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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9회 작성일 21-10-26 16:29

본문

눈동자를 그리는 순간

이탈리아 출신 유대인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미술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지만, 파리에서 여러 대가의
작품을 접하며 역량을 키워 나갔다.
처음엔 그의 모델이 되어 주겠다는 이들이 나서서 찾아왔다.
하지만 주류 미술계와 타협하지 않는 그의 태도를 보곤 이내
그를 외면했다.

그에게는 연인 잔 에뷔테른이 있었다.
잔은 바이올린을 능숙하게 연주하는 등 음악을 좋아했고,
손재주가 좋아 직접 옷을 지어 입었다.
그녀는 그의 ‘뮤즈’가 되었다.

모딜리아니는 대상을 그대로 그리기보다 내면을 드러내고자 했다.
살짝 기울인 얼굴, 가늘고 긴 목, 둥근 어깨가 그림의 특징이었다.
또 왕왕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잔이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눈동자를 그리지 않아요?”
그림 속 내 눈은 슬픔이 깃든 듯 텅 비어 있어요"
“눈은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영혼의 창이야.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었을 때 눈동자를 그릴 거야“
생의 마지막 삼 년 동안 모딜리아나는 잔의 모습을
스물여섯 점 이상 그렸다.

어느 순간<잔 에뷔테른의 초상>에는 눈동자가 그려졌다.
비평가 클로드 루아는 그의 그림을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들에서 모딜리아니는 속삭이듯 이야기한다.
사랑에 빠진 남자가 연인의 귀에 밀어를
속삭이듯 그렇게 그림에 속삭이고 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가 정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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