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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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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4회 작성일 20-02-27 08:3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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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겨울 ♣

                     
오늘도 일자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새벽부터 인력시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
경기침체로 인해 공사장 일을 못한지 벌써 넉 달.
인력시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가랑비 속을 서성거리다
쓴 기침 같은 절망을 안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
아내는 지난달부터 시내에 있는 큰 음식점으로 일을 
다니며 저 대신 힘겹게 가계를 꾸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
어린 자식들과 함께한 초라한 밥상 앞에서
죄스러운 한숨을 내뱉었고 
그런 자신이 싫어서 거울을 보지 않았습니다.
​
전 아이들만 집에 남겨두고 오후에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목이 긴 작업 신발에 발을 밀어 넣으며
빠져 나올 수 없는 어둠을 생각했습니다.
​
혹시라도 집주인 아주머니를 만날까 봐 
발소리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벌써 여러 달째 밀려 있는 집세를 생각하면
어느새 고개 숙인 난쟁이가 되어 버립니다.

저녁 즈음에 오랜 친구를 만나 일자리를 부탁했습니다.
친구는 일자리 대신 삼겹살에 소주를 샀습니다.
​
술에 취해, 고달픈 삶에 취해 산동네 언덕길을 오를 때
야윈 나의 얼굴 위로 떨어지던 무수한 별들..
​
집 앞 골목을 들어서니
귀여운 딸아이가 나에게 달려와 안겼습니다.

“아빠 오늘 엄마가 고기 사왔어!
아빠 오면 먹는다고 아까부터 기다렸단 말이야”

일을 나갔던 아내는 늦은 시간이지만
저녁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
“사장님이 애들 갖다 주라고 이렇게 고기를 싸주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우리 준이가 고기 반찬 해 달라고 
하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
“집세도 못 내는데 고기 냄새 풍기면 주인집 볼 낯이 없잖아
그게 마음에 걸려서 지금에야 저녁을 준비한 거에요.
​
11시 넘었으니까 다들 주무시겠죠 뭐”
불고기 앞에서 아이들의 표정은 티없이 밝았습니다.
​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아내는 행복해 했습니다.
“천천히 먹어 잠자리에 체할까 겁난다.”

“엄마 내일 또 불고기 해줘 알았지?”
“내일은 안 되고 엄마가 다음에 또 해줄게
우리 준이 고기가 많이 먹고 싶었구나?”

아내는 어린 아들을 달래며 제 쪽으로 
고기 몇 점을 옮겨 놓았습니다.
“당신도 어서 드세요

“응. 난 아까 친구 만나서 저녁 먹었어.
당신 배고프겠다 어서 먹어”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고기 몇 점을 입에 넣었습니다.
​
그리고 마당으로 나와 달빛이 내려앉은 수돗가에 
쪼그려 앉아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습니다.
​
가엾은 아내...
아내가 가져온 고기는 음식점 주인이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
숫기 없는 아내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쟁반의 고기를 비닐 봉지에 서둘러 담았을 것입니다.

아내가 구워준 고기 속에는 누군가 씹던 껌이
노란 종이에 싸인 채 섞여 있었습니다.​
아내가 볼까 봐 전 얼른 그것을 집어 삼켜 버렸습니다.

아픈 마음을 꼭꼭 감추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착한 아내의 마음이 찢어질까 봐..

– 이철환 지음 연탄길 중에서 –
- html by 김현피터 -



♬ 그 겨울의 찻집 / 유연실 ♬ 

바람속으로 걸어 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찾집 
마른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 홀로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걸까
아~~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사랑아~
 
♬ Life's storybook cover / Isla Grant ♬ 
(이 세상은 한편의 연극 무대와 같답니다)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 우리 모두는 
이 무대에 참여해야 하지요.
세상은 가장 큰 연극, 
우리 모두가 세상에서 제일 큰 연극에서
자신의 역할을 더 많이 하면 더 많은 것을 얻고 
게으른 삶을 살았다면 결과도 
낮아지게 되는 것을 알게 되지요

This world is a stage and 
we all have to take a part in
The world's greatest play
The more work you put in the more
you will find that the less will be taken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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