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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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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78회 작성일 21-11-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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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다구니 쓰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들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 저 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걸 그랬어
 
잠깐인 것을, 세월은 정말 유수 같은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나만 모르고 살았을까
낙락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 되어 살아도 좋을 것을
 
근처에 도랑물이나 졸졸거리고 산감 나무 한 그루
철마다 흐드러지면 그쯤으로 그만인 것을
 
무어 얼마나 더 부귀영화 누리자고 그랬나 몰라
사랑도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사랑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는 왜 몰랐나 몰라
나도 이제쯤에는 홍시가 되면 좋겠어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어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좋겠어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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